적색육·가공육, ‘이 질병’ 발생 위험 높인다
적색육·가공육, ‘이 질병’ 발생 위험 높인다
  • 권정태 기자
  • 기사입력 2022.03.09 09:30
  • 최종수정 2022.03.0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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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립영양식품연구소 이지타 박사팀, 적색육·가공육과 알코올성 지방간 연관성 분석

-적색육 가장 많이 먹는 사람, 적게 먹는 사람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 3.7배 높아

-원인은 불분명…적색육 속 유해물질 ‘HCA’ 때문?

[헬스컨슈머] 적색육 및 가공육을 많이 먹으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3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늘(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이란 국립영양식품연구소 이지타 헥맛두스트 박사팀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한국임상영양학회가 발행하는 영문 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먼저 박사팀은 이란 테헤란 간 클리닉을 찾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196명과 지방간이 없는 사람 803명 등 총 999명을 대상으로, 하루 적색육 섭취량에 따라 15.2g 미만은 1그룹, 15.2~28g 미만은 2그룹, 28~43.7g은 3그룹, 43.7g 초과는 4그룹 등 총 네 그룹으로 나눈 뒤 적색·가공육과 알코올성 지방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그 결과, 적색육을 가장 많이 먹는 4그룹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가장 적게 먹는 1그룹보다 3.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다시 하루 가공육 섭취량에 따라 0.36g 미만을 1그룹, 0.38~2.38g을 2그룹, 2.38~6.58g을 3그룹, 6.58g 초과를 4그룹으로 분류했다.

이때, 가공육을 많이 먹는 것도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1그룹 대비 3·4그룹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은 각각 2.4배·3.3배였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적색육과 가공육의 섭취는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며 “적색육과 가공육을 적게 섭취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특별히 증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적색육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을 왜 올리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적색육을 조리하는 도중 HCA라는 유해물질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추측은 가능하다. HCA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는 사실이 이미 밝혀진 바 있기 때문이다.

적색육의 높은 헴(heme) 철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적색육에 풍부한 헴 철은 빈혈 예방에 이롭지만, 한편으로는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세포에 산화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가공육의 보존에 사용하는 아질산염·질산염이 인슐린 저항성과 당뇨병을 촉진하는 니트로스아민으로 전환될 수 있다”며 “적색육에 든 포화지방은 간에 지방이 쌓이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