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신장질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는?
[목요칼럼] 신장질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는?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2.03.10 09:47
  • 최종수정 2022.03.1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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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과 비타민D

[헬스컨슈머] 오늘은 ‘세계 콩팥의 날’(World Kidney Day, WKD)’이다. 2006년 콩팥(신장)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다양한 콩팥질환과 만성콩팥병의 합병증을 막는 것을 목적으로 세계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이 주축이 되어 매년 3월 둘째 주 목요일을 기념일로 정했다.


2020년 질병관리청이 조사한 만성질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만성콩팥병 진료 환자가 2020년 기준 약 26만명으로, 2015년 약 17만명보다 5년간 약 1.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콩팥은 한자로 “신장”이라고도 불리우며 혈액 속의 노폐물을 걸러내어 소변으로 배출시키고 혈액 속의 전해질 농도를 조절하거나 혈압을 조절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만성콩팥병(만성신장질환, 만성신부전)은 3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신장에 손상이 있거나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각종 질환을 총칭하는 말이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일반 인구 집단에 비해 사망률이 높다.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합병증이다. 콩팥병의 주요인으로는 당뇨병과 고혈압, 사구체신염 등이 꼽힌다. 최근엔 비만으로 인해 콩팥병이 발병하는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또한 콩팥은 비타민D 대사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햇볕을 쬔 후 피부를 통해 생성되는 비타민D, 음식물 섭취로 보충하는 비타민D, 또는 보충제로 섭취하는 비타민D는 일단 간에서 중간활성형 비타민D(칼시디올)로 전환되어 전신의 혈액을 타고 돌다가 콩팥(신장)에서 활성형 비타민D(칼시트리올)로 전환된다.


활성형 비타민D(칼시트리올)는 칼슘의 흡수를 돕고 혈중의 칼슘 농도를 조절하며 뼈에 칼슘이 침착되는 것을 도와 구루병이나 골다공증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신장기능이 떨어진 자들은 활성형 비타민D를 만들어낼 수 없게 되어, 결국 활성형 비타민D 결핍 상태가 되면 칼슘이 혈액 속으로 흘러나와 두 무기질 간 균형이 깨지고, 결국 뼈 건강이 나빠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신장질환자들은 알파칼시돌과 같은 활성형 비타민D 제제를 반드시 처방 받아 투여하여야 한다. 이와 함께 일반 비타민D 보충제도 잊지 말고 함께 복용해야 한다. 


비교적 최근에 밝혀진 사실은 비타민D가 간에 저장되어 신장에서만 활성형 비타민D로 전환되는 게 아니라, 신체의 모든 조직으로도 직접 전달된다는 점이다. 유방, 대장, 전립선 및 뇌와 같은 많은 조직 그리고 면역세포 등에서 비타민D를 스스로 활성 형태로 전환할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비타민D는 세포가 감염, 질병 및 자가면역질환과 싸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장질환자들이 뼈 건강 외의 면역 등 다른 질환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활성형 비타민D 처방약과 함께 일반 비타민D 보충제도 매일같이 보충해줘야 한다.


또한 신장질환은 물론, 신장질환의 원인인 고혈압, 당뇨, 비만 등에 대해서도 비타민D 효과에 대한 연구 논문이 많이 발표되고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2011년 3월 유럽 신장학회지 《신장투석이식(Nephrology Dialysis Transplantation)》에 오스트리아 그라츠 의대 연구팀이 “만성 신장 질환의 비타민D 상태와 사망률”이라는 연구 논문을 발표하였다. 총 444명의 만성 신장 질환자들을 대상으로 약 10년간 관찰한 결과 비타민D가 결핍(20ng/ml 이하)된 만성신장질환자는 비타민D 정상 수치(30ng/ml 이상)인자에 비해 사망률이 약4배 높다고 언급하며, 만성신장질환자들은 반드시 비타민D를 복용해야 한다고 권고하였다. 


2016년 7월에는 독일 하이델베르그 의대 연구팀이 《미국신장학회저널(Clinical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 소아든 성인이든 만성신장병에 걸리면 비타민D부족 상태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신장병 병태가 계속 악화되어 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리고 비타민D 혈중농도 29ng/ml 이하에서는 신장 기능에 유해 작용을 유발한다는 사실 또한 밝혀졌다.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1ng/ml이다. 정상 수치(30~100ng/ml)에 훨씬 못 미 치는 결핍 수준이다. 또한 정상 수치 이상인 국민은 2.7%에 불과하다. 가히 대한민국 전체가 비타민D 부족/결핍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콩팥(신장)을 건강하게, 그리고 신장질환자들의 건강을 지키며 치료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비타민D 건강 수치 40~60g/ml 이상은 유지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아청소년은 매일 2000IU 이상, 성인은 매일 4000IU 이상은 복용해야 한다.


개인의 체질적 특성 및 질환 유무에 따라 비타민D 흡수가 7배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에 비타민D 수치 검사는 필수로 해 보아야한다. 1년에 한번 혹은 2번은 검사를 해 보고 목표 수치에 따라 복용량을 조정하면 된다.

전의혁 (사)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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