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뇌 구조까지 변화…英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 발표
코로나19 감염→뇌 구조까지 변화…英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 발표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2.03.10 17:09
  • 최종수정 2022.03.1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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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팀, 51~81세 성인 785명 대상으로 뇌 변화 조사 실시

-코로나19 환자, 뇌 여러 부위에서 크기 줄어드는 모습 포착돼

-후각 경로나 신경계 염증…퇴행성 질환 나타날 수도

[헬스컨슈머]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아무리 경미한 증상이더라도 뇌의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외신은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그웨넬 두오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해당 연구에 의하면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완치 후에도 뇌의 여러 부위가 작아지는 등 뇌 기능이 퇴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 : BBC
(사진출처) : BBC

먼저 연구팀은 영국 유전자 정보 수집계획에 참여한 51~81세 성인 785명의 뇌 변화를 조사했다. 이들 가운데 401명은 뇌 영상 촬영을 두 번 하는 사이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감염 후 뇌 영상 촬영을 진행한 기간은 평균 141일로,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후 3개월 뒤에 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살펴본 것이다.

분석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됐던 환자의 뇌 여러 부위에서 크기가 줄어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가장 변화를 보인 것은 안와전두피질과 해마곁이랑으로, 회백질 두께가 1.3~1.8% 정도 감소했다. 이는 정상적인 중년 성인의 연간 뇌용적 손실인 0.2~0.3% 정도와 비교됐다.

전두엽의 안와전두피질은 인지 정보와 감정 정보를 통합하는 부위로, 인간 뇌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대뇌 반구 아래에 있는 해마곁이랑은 후각, 사건 기억과 관련된 영역이다.

이뿐만 아니라 후각 피질에서도 조직 손상의 흔적이 발견됐다. 해당 부위는 후각 수용기에서 나오는 신호를 받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인지와 관련된 소뇌 영역 역시 코로나19 감염 전과 비교해봤을 때 감염 이후 더욱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특징은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의 환자에게서는 잘 확인되지 않는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장자에게서는 뇌 부위가 줄어드는 모습이 더 명확하게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에 관해 “후각 경로나 신경계 염증, 후각 상실로 인해 감각 입력이 부족해지면서 퇴행성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며 “코로나19에 영향을 받는 뇌 영역 가운데 어느 부위가 취약한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