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한시장 포유류에서 기원” 韓·美 등 다국적 연구팀 연구 결과 발표
“코로나19, 우한시장 포유류에서 기원” 韓·美 등 다국적 연구팀 연구 결과 발표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3.11 17:19
  • 최종수정 2022.03.14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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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연구 결과 보도

-다국적 연구팀 “화난 수산물도매시장의 너구리 등에서 기원”

-‘우한 실험실’ 기원설에 관해서는 “뒷받침할 근거 발견 못해”

[헬스컨슈머]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실험실이 아닌 시장에서 시작됐을 것이라는 이론이 제기됐다.

최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미국의 애리조나대와 한국의 고려대 등 다국적 연구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을 조사한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팀이 공개한 연구보고서는 총 2건으로, 코로나19는 중국 우한의 화난 수산물도매시장의 살아있는 포유류에서 기원했다는 것이 요지다.

먼저 연구팀은 2019년 12월 시장에서 판매된 살아있는 포유류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있었으며, 이것이 두 차례에 걸쳐 시장 상인과 고객에게 옮겨갔다고 봤다.

(사진출처) : AP 연합뉴스
(사진출처) : AP 연합뉴스

기존에 주장됐던 우한 실험실 기원설에 관해서는 가설을 뒷받침할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2건의 연구에 모두 참여한 진화생물학자 마이클 워러비 애리조나대 교수는 “모든 증거를 종합적으로 봤을 때 팬데믹이 화난 시장에서 시작됐다는 것은 이례적으로 분명히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2019년 12월 우한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 156명의 위도와 경도를 추정 및 분석한 결과, 확진자 밀도가 높은 곳은 우한 시장 주변에 몰려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연구팀은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 중국 과학자들이 수집해 올린 데이터를 활용해 2020년 1·2월의 확진자 분포 지도를 만들어 게재했다. 737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한 시장을 중심으로 감염이 퍼져 나갔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2019년 말 우한 시장에서 너구리와 개 등이 판매됐던 것을 새로운 근거로 제시했다. 해당 동물들의 판매상이 몰려있던 바닥과 벽 등에서 2020년 1월 채취한 유전 샘플에서 코로나19의 흔적이 나왔다는 것이다. 해당 동물들은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의 잠재적 숙주로 알려져있다. 다만 어느 동물에서 시작됐는지는 정확히 특정하지 못했다.

물론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제시 블룸 프레드허친슨 암 연구센터 박사는 “연구 결과가 사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있게 말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