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임신성 고혈압, ‘임신 중독’
[엄마기자단] 임신성 고혈압, ‘임신 중독’
  • 이재정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2.03.15 10:56
  • 최종수정 2022.03.1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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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 평균 연령 증가하면서 임신 중독증 환자도 늘어나

-두통과 시야 장애, 복통 등의 증상 발견돼

-임신중독증, 예방 방법은? ‘이것’ 주의해야

[헬스컨슈머] 첫 아이를 출산하고 몇 해가 지났다. 그리고 찾아온 둘째 아이를 품고 있는 지금, 많은 것이 달라졌다. 난 노산 산모가 되었고, 첫 아이 때와는 다르게 모든 조건들을 조금 더 보수적인 기준으로 체크하는 의사를 만나게 되었다. 보편적으로 120/80 정도의 혈압이면 괜찮다하는데 노산이 되어버린 내게 있어 그 수치의 혈압은 경계수치라며 은근히 겁을 주는 담당 선생님덕분에 임신성 고혈압에 대해 알아볼 기회가 주어졌다. 

임신 중 고혈압을 염려하는 이유는 바로 임신 중독증 때문이다. 이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임신중독증이란?

임신중독증은 임신과 관련된 고혈압성 질환이다. 고혈압과 더불어 단백뇨와 부종을 동반하는 질환을 통틀어 부른다. 의학 용어로는 ‘임신 중 고혈압질환’이라 불린다. 임신중독증이 고령 산모에게서 쉽게 발견되는 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혈관이 노화하여 고혈압이나 신장병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비만한 산모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이유는 과도한 체중이 신장과 심장의 기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 임신중독증 증가 추세와 위험성

산모의 평균 연령이 증가하면서 임신 중독증 환자도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2016년만 해도 8,100명 정도였던 환자는 2020년에는 13,700명으로 5년 사이에 70%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건강했던 산모가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고, 뇌출혈이나 폐부종 등의 다양한 형태의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고 하니 모든 임산부들의 공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위험한 임신중독증을 조기에 알아 챌 방법은 없을까?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임신중독증의 종류

임신중독증에 걸리게 되면 처음에는 고혈압만 발견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종이나 소변량이 감소하고, 두통과 시야 장애, 복통과 같은 증상이 발견된다고 한다. 단순히 산모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태아의 성장이 느려지고, 심각할 경우 태아가 사산되기에 이르게 한다니 무시무시하다. 이런 임신중독증을 다섯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분류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임신중독증 위험 신호 자가 체크리스트

1. 진통제를 복용해도 호전되지 않을 정도로 지속적인 두통이 있다.

2. 1주일에 1㎏ 이상으로 체중이 증가했다.

3. 갑자기 시야가 뿌옇게 보인 적이 있거나, 이 증상이 자주는 아니더라도 반복된다.

4. 갈비뼈 바로 아래쪽 배에 극심한 통증이 자주 느껴진다.

5. 얼굴과 손, 발에 갑작스러운 부종이 발견되며 손가락으로 꾹 누르면 바로 돌아오지 않고 그대로 있다.

6. 피부의 빛깔 푸르스름하게 변한 것 같다.

7. 임신 중기인데 입덧처럼 울렁거리는 느낌이나 구토를 할 때가 간혹 있다.

8. 소변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9. 혈압이 올라 숨쉬기 어려울 때가 있다.

 

■ 임신중독증이 잘 나타나는 경우

1. 이전 임신에서 임신중독증을 겪었던 경우

2. 고혈압 관련 가족력이 있는 경우

3. 임신 당신 산모의 나이가 만35세 이상인 경우

4. 산모가 비만한 경우

5. 쌍둥이 임신인 경우

6. 초산인 경우

7. 만성 고혈압과 당뇨병, 또는 신장질환 등과 같은 기타 내과적 질환을 이미 가지고 있을 때

 

■ 임신중독증의 치료 방법

임신중독증의 유일한 최고의, 그리고 근본적인 치료법은 출산이다. 임신으로 인하여 발생된 질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신성 고혈압이나 경도의 전자간증의 경우 태아의 폐 성숙이 완성된다고 하는 임신 37주 이상이 되면 제왕절개 출산을 권고하기도 한다.

중증의 전자간증은 34주에 분만할 수도 있는데, 임신 34주 이전이라도 임신 중독증이 심하여 발작을 일으킬 정도라면 출산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태아의 폐를 성숙시키기 위한 주사요법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한 마그네슘 주사를 맞는 경우가 있는데, 이 주사는 전자간증으로 인한 경련을 예방한다고 한다. 임신중독증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출산할 때까지 안정을 취해야 한다. 안정을 취하는 것은 임신중독증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태아에게 에너지가 전달되게 함으로써 성장을 촉진시킬 수도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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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중독증의 예방

1. 주기적인 검진은 필수

혈압과 단배뇨를 자주 체크하도록 한다. 특히나 가정용 혈압계를 이용해 매일 기상 직후와 취침 전 혈압을 체크해두는 것은 손쉬운 방법이다. 혈압이 높은 것이 지속된 경우 검진 때 주치의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

2. 체중이 지나치게 늘지 않도록 주의

BMI(체질량 지수)에 따른 적정 체중 증가량을 체크한다. 과체중의 산모의 경우 임신 초기부터 24주 정도까지는 체중의 증가가 되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BMI에 따라 임신 중 적정한 증가의 체중 범위는 다음과 같다.

3. 평소에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고혈압 관리와 같다. 고강도의 운동을 하기 보다는 걷거나 스트레칭 등 다소 가벼운 운동을 매일 30분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된다.

4. 식이조절

혈압의 경우 식이조절은 필수이다. 맵고, 짜고, 기름에 튀긴 음식은 물론이거니와 정크푸드와 가공식품 등의 섭취를 줄이고, 하루에 물은 1ℓ이상 충분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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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독증을 자각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체중 증가나 부종 등은 임신을 하면 대부분이 겪는 증상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벼운 증상이라 하더라도 간과하지 않고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중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은 유난스러운, 질문이 많은 임산부가 되는 것. 그것이 어쩌면 건강하게 아이를 만날 수 있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늘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