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든 가정집서 검출된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건강에 끼치는 영향은?
국내 모든 가정집서 검출된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건강에 끼치는 영향은?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2.03.16 17:23
  • 최종수정 2022.03.1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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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보건대학원, 영국 다이슨 후원으로 ‘한국 가정의 집먼지 특성’ 연구

-연구 참여한 106명 참가자 모든 가정서 프탈레이트 검출…중금속·집먼지진드기도 多

-환기·청소 자주 하는 가정의 경우 먼지 내 환경호르몬 물질 적어

[헬스컨슈머] 국내의 가정집 먼지를 분석한 결과, 프탈레이트 대체 가소제가 가장 많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월 17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이 ‘한국 가정의 집먼지 특성’ 연구 결과를 학술 심포지엄을 통해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먼저 연구팀은 106명의 참가자 가정을 대상으로 2주간 실제 집안 먼지를 수집했다. 분석 결과, 연구에 참여한 모든 가정에서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 때 첨가되는 화학첨가물이다.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으로 알려져있다.

(사진설명) : 서울대 보건대학원 ‘한국 가정의 집먼지 특성’ 연구 진행 중 채취된 집먼지 / 다이슨 제공
(사진설명) : 서울대 보건대학원 ‘한국 가정의 집먼지 특성’ 연구 진행 중 채취된 집먼지 / 제공 : 다이슨

눈길을 끄는 것은 2009년 실시된 집먼지 조사에서도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는 것이다. 연구를 진행한 서울대 보건대학원은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 프탈레이트에 대한 지속적인 규제를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집먼지에서 발견되는 프탈레이트 농도는 낮아지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며 “프탈레이트 규제가 시행된 이후 생산되는 신제품에만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납을 비롯한 수음 등의 중금속과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겐도 상당수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물질들은 많이 노출될수록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다이스의 수석 연구 과학자인 데니스 매튜스는 “알레르겐은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이며, 어린 연령대에 광범위하게 노출될 시 천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먼지가 쌓일 수 있는 침구 및 커튼 등의 표면을 포함해 정기적으로 진공청소기로 집을 청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역시 “자주 청소하고 환기를 하는 가정의 경우, 먼지 내 환경호르몬 물질의 농도가 낮았다”며 환기 및 청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설명) : 다이슨 미생물연구소에서 현미경으로 관찰한 먼지의 모습 / 제공 : 다이슨
(사진설명) : 다이슨 미생물연구소에서 현미경으로 관찰한 먼지의 모습 / 제공 : 다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