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배추’ 중국, 또 식품 위생 논란…맨발로 배추 밟고 담배꽁초 버리기
‘알몸배추’ 중국, 또 식품 위생 논란…맨발로 배추 밟고 담배꽁초 버리기
  • 권정태 기자
  • 기사입력 2022.03.17 10:58
  • 최종수정 2022.03.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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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 CCTV, 절임식품 ‘쑤안차이’ 제조하는 농가 실태 보도

-직원들, 맨발로 절임통에 들어가 당당하게 흡연…제조 식품, 중국 국내 곳곳에 납품

-주중한국대사관 “방송 나온 공장 제품, 한국에는 수출되지 않아”

[헬스컨슈머] 1년 전 ‘알몸 배추’로 파문이 일었던 중국이 이번에도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절임식품을 제조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중국 관영매체인 CCTV는 소비자의 날을 맞아 절임식품 쑤안차이를 만드는 농가의 비위생적인 광경을 폭로했다. 쑤안차이는 갓이나 배추를 소금과 향신료 등에 절인 뒤 발효하는 음식으로, 중국내 일반 식당의 메뉴에도 자주 쓰이는 것은 물론 컵라면에도 이용된다.

그러나 폭로된 동영상 속 직원들의 모습은 여러모로 충격적이다. 맨발로 절임통에 들어가고, 배추 더미에 앉아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 심지어 절임 배추 사이에 피우던 담배 꽁초를 그대로 버리기까지 한다.

(사진출처) : CCTV 방송 캡쳐
(사진출처) : CCTV 방송 캡쳐

같은 쑤안차이를 만드는 다른 농가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녹슨 기계로 당면을 만들고, 재료를 공중화장실 옆 진흙탕에서 말리기도 한다.

이렇게 제조된 쑤안차이는 상하이와 후베이, 쓰촨 등 전국 식품 유통회사에 납품된다. 위생 검사를 전혀 받지 않는 것은 물론, 일부 제품은 변질을 막기 위해 일반 기준보다 2~10배가량 많은 방부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업체 관계자에 의하면 수출용 제품의 경우 위생문제가 발각될 시 우리 돈으로 2천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기 때문에 규격화된 작업장에서 제조된다. 그러나 중국 국내의 경우 발각된다고 하더라도 우리 돈으로 19만~38만 원의 벌금을 내면 되기 때문에 제조 환경에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3월 ‘알몸배추’로 큰 충격을 받았던 만큼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이에 주중한국대사관은 즉각 “방송에 나온 쑤안차이 공장 제품은 한국에 수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중국 해관총서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