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켜고 자면 당뇨·심장병·비만 위험 높아진다
불 켜고 자면 당뇨·심장병·비만 위험 높아진다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2.03.23 10:47
  • 최종수정 2022.03.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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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동 연구팀, 조명 켜놓고 수면할 시 신체에 미치는 영향 분석

-실내등 규모의 불 켜놓고 잔 실험 참가자, 인슐린 저항성·심박수 높아져

-연구팀 “단 하룻밤만 불 켜놓고 자도 혈당과 심혈관 조절 손상돼”

[헬스컨슈머] 불 켜고 자면 심장병과 당뇨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필리보이스닷컴과 기가진 등 외신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노스웨스턴 대학 아이비 메이슨 박사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해당 연구팀은 브리검여성병원, 하버드대 의대 등과 함께 조명을 켜놓고 수면할 시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실험에는 18~40세의 건강한 성인 남녀 2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은 중간 밝기의 조명에서 자고 다른 한 그룹은 희미한 밝기의 조명이 있는 환경에서 수면을 취했다. 광량은 각각 100룩스(lux)와 3룩스로, 실내등과 촛불 수준의 밝기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그 결과, 중간 빛에서 수면을 취한 그룹의 경우 혈액 내 포도당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 제2형 당뇨병 위험성도 증가한다.

연구팀은 “적당한 실내조명에 단 하룻밤만 노출돼도 혈당과 심혈관 조절을 손상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중간 밝기의 조명에서 잔 사람일수록 얕은 수면을 취하는 시간이 길게 나타났다. 밝은 빛 탓에 자율신경계가 활성화돼 심장 박동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관해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심박수는 밤에 낮고 낮에 높은 것이 정상”이라며 “자고 있어도 자율신경계가 활성화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면 중에는 빛을 최소한으로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TV를 켜두거나 머리맡에 밝은 램프를 두는 것도 심장병·당뇨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최소 취침 한 시간 전에는 조명을 어둡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