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대장암을 예방하는 비타민D 수치는?
[목요칼럼] 대장암을 예방하는 비타민D 수치는?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2.03.24 10:00
  • 최종수정 2022.03.2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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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3월은 세계대장암협회(GCCA)에서 지정한 '대장암 인식의 달'이다. 대장암에 대한 인식 개선 노력을 기울이게 하는 한편 외부적으로는 대중에게 대장암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대장암 환자와 가족, 일반인, 의료 전문가에 걸쳐 대장암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취지를 담고 있다.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 1위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연구소(IARC)가 세계 18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계 대장암 발병 현황’에 의하면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10만 명당 45명으로 대상 국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장암은 국내에서 환자 수가 4번째로 많은 암이다. 2020년 기준 국내 암 사망원인 3위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서구형 암인 대장암이 이처럼 한국인에게 빈발하는 이유는 육류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 과도한 스트레스 및 음주/흡연 등을 꼽았다. 특히 남성은 대장암 발생률이 여성의 두 배로 높아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대한민국 국민의 비타민D 수치 부족/결핍도 한 몫 하고 있는 것 같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비타민D 연구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샌디에고 캠퍼스 의대 교수인 세드릭 갈랜드(Cedric F. Garland, Dr. P.H.)박사는 이미 지난 1980년대 위도와 대장암의 발병율 관계를 연구하여 위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대장암 발병율이 높다는 결과를 발표하였다. 위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햇빛을 쬘 수 있는 시기가 짧고 자외선 지수도 낮은 기간이 많아 상대적으로 비타민D 합성이 저조해 국민들의 비타민D 수치가 전반적으로 낮다는 연구 결과이다.


북위 35도(제주도) 이상인 대한민국은 늦봄부터 이른 가을 정도만 햇빛으로 비타민D 합성이 가능하지만 자외선 지수가 높은 햇볕을 맨 살로 받아내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다.


2021년 7월 세드릭 갈랜드 박사가 포함된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샌디에고 캠퍼스 의대 연구팀은 ≪비엠씨공중보건학술지(BMC Public Health)≫를 통해 186개국의 자외선 B의 조사량을 조사하고 대장암의 발생률을 비교했을 때 자외선 B 조사량이 적을수록 대장암 발생률이 높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 하였다. 자외선 B 조사량이 적다는 말은 비타민D 수치가 낮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2019년 4월 다나파버 암 연구소를 비롯한 미국 연합 의료연구팀은 진행성 또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 대한 비타민D 보충 이중맹검 무작위 임상 실험 결과를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하였다.

139명의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항암치료와 함께 비타민D 400IU를 투여하고, 다른 그룹은 항암치료와 함께 첫 2주는 8,000IU, 그 후는 4,000IU를 투여한 결과, 8,000~4,000IU를 투여한 그룹은 암이 더 확산되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400IU를 투여한 그룹보다 36% 낮았다.


위 실험에서 중요한 사항은 고 단위가 효과를 본다는 말이 아니라 고 단위를 통해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높아졌기 때문에 암에 대한 우리 몸의 정상적인 건강 기능이 잘 발휘될 수 있었다고 이해할 수 있다.


2016년 4월에는 세계적인 비타민D 연구단체인 그래스루츠헬스(Grassroots Health) 연구팀은 미국공공과학학술지《플로스원(Plos one)》에 비타민D 수치가 40ng/ml 이상이면 20ng/ml 이하일때 보다 암 발생을 65%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국립암센터가 지난 2018년 발표한 “한국인의 혈청 비타민D 수치 추이: 2008∼2014년 국민건강 영양조사”에 따르면 전국민의 2.8%만이 정상적인 비타민D 수치(30~100ng/ml)의 시작점인 30ng/ml 이상이라고 발표하였다. 국민의 대다수인 97%가 비타민D 부족/결핍이다. 게다가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1ng/ml에 불과하다.


모든 영양소(13가지 비타민과 13가지 미네랄) 중 유독 비타민D만 유일하게 결핍된 영양소이다.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충분해야 그 기능을 잘 발휘하여 건강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단 한가지 영양소만이라도 부족/결핍 하다면 다른 충분한 영양소들도 부족한 영양소만큼만 발휘된다. 왜냐하면 모든 영양소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보조 인자로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암뿐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를 포함한 다른 모든 질환들에 대해 우리 몸이 정상적인 건강 기능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른 영양소들과 함께 비타민D도 정상 수치 이상을 유지하여야 한다.
이러한 비타민D의 유용성에 대해 최대한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비타민D 건강수치 40~60ng/ml 이상은 유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일일 비타민D 4,000IU 이상은 복용해야 한다. 


지금까지 발견된 비타민D의 항암 기능은 다음과 같다.


●  암세포의 성장과 증식을 억제
●  암 전이 감소
●  건강한 세포의 성숙 촉진(분화)
●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아폽토시스 또는 프로그램된 세포 사멸).
●  종양의 혈관 성장 방지(혈관신생)
●  암과 관련된 염증 예방
●  암으로 인한 발병 및/또는 사망 위험 감소

전의혁 (사)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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