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5분내 치매 진단 가능한 기술 개발
국내 연구팀, 5분내 치매 진단 가능한 기술 개발
  • 권정태 기자
  • 기사입력 2022.03.28 15:55
  • 최종수정 2022.03.28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IST 김재관 교수·조선대 이건호 교수팀, 후각 자극 이용한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 기술 개발

-알츠하이머 환자, 인지 기능 저하 전 후각 기능 먼저 떨어지는 점에서 착안

-연구팀 “치매 관리 및 임상 활용에도 도움 될 것”

[헬스컨슈머] 5분 만에 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치매 진단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최근 지스트(GIST·광주과학기술원) 의생명공학과 김재관 교수와 조선대학교 의생명과학과 이건호 교수팀은 후각 자극 시 전전두엽에서 측정한 근적외선 신호를 기반으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구분할 수 있다는 진단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존 검사의 경우 인지기능 검사나 뇌 MRI, 혹은 아밀로이드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CT(컴퓨터단층촬영) 등의 결과를 종합해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했다. 이때 소요되는 시간은 길게는 몇 시간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에 연구팀은 간단한 후각 자극을 통해 5분 이내 검사가 가능하도록 정량화된 진단법을 만들어냈다. 이는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가 인지 기능이 저하되기 전에 후각 기능이 먼저 떨어지는 부분에서 착안한 것이다.

연구팀은 임상시험에서 97명을 대상으로 뇌 전전두엽에 근적외선 측정 프로부를 붙인 뒤 무향과 다우니, 민트, 가죽 등 4가지 향기 자극을 전했다. 이때 뇌 전전두엽에서 변화하는 헤모글로빈의 값을 근적외선 분광법(fNIRS)를 이용해 측정했다.

그 결과, 기존의 MRI나 PET-CT검사보다 경도인지장애를 더 빠르고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확인됐다.

MRI(밝은 파란색), 아밀로이드 PET-CT(초록색), fNIRS(빨간색)에서 정상인과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구분하는 능력 비교 그래프. fNIRS 그래프가 다른 두 그래프보다 훨씬 넓은 선 아래 영역을 나타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음.
MRI(밝은 파란색), 아밀로이드 PET-CT(초록색), fNIRS(빨간색)에서 정상인과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구분하는 능력 비교 그래프. fNIRS 그래프가 다른 두 그래프보다 훨씬 넓은 선 아래 영역을 나타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음.

김재관 교수는 “진단 과정이 매우 간편할뿐더러 비용도 저렴하고, 결과 역시 우수하게 보여줘 임상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치매 관리 및 임상 활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감도 보이고 있다.

이번 연구는 지스트 김재관 교수와 조선대학교 이건호 교수가 주도하고 김재원 박사과정 학생과 경희의료원 연동건 교수(공동 제1저자)가 수행했다. 신경과학 분야의 권위적인 학술지이자 영국 치매 연구 학회에서 발간하는 ‘Alzheimer’s Research & Therapy’(임상 신경학 분야 상위 10%)에 지난 9일 자 온라인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