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독감 동시 감염 시 ‘사망률’ 두 배 ↑
코로나19·독감 동시 감염 시 ‘사망률’ 두 배 ↑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3.29 17:22
  • 최종수정 2022.03.2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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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동 연구팀, 코로나19 환자 6965명 대상으로 호흡기 관련 임상 데이터 확인

-독감과 동시 감염된 환자들, 단독 감염자보다 사망률 2.4배·중상률 4.1배 높아져

-연구팀 “코로나19와 독감 백신 둘 다 접종해야”

[헬스컨슈머]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독감)에 동시 감염되면 코로나19에 단독 감염됐을 때보다 사망률이 두 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은 영국 에든버러대학교와 리버풀대학교, 임페리얼칼리지런던 등 공동 연구팀이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에 의하면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앓고 있는 성인 입원환자의 중증 및 사망률이 다른 코로나19 환자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출처) : 뉴스1
(사진출처) : 뉴스1

연구팀은 2020년 2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영국내 병원에 입원한 성인 코로나19 환자 6965명의 호흡기 관련 임상 데이터를 확인했다. 이 중 227명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도 동시 감염되어있었으며,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동시 감염자는 220명, 아데노바이러스 동시 감염자는 136명이었다.

특징적인 것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된 환자들은 코로나19만 걸린 환자보다 사망률이 2.4배 높게 나왔다. 증상이 악화되어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해진 경우 역시 4.1배 높았다.

반면 아데노바이러스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와 동시에 감염된 경우에는 사망이나 중증화 위험이 눈에 띄게 커지지는 않았다.

케네스 베일리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교수 역시 “많은 국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봉쇄 조치를 풀고 있어 코로나19와 독감에 공동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코로나19와 독감의 조합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칼럼 셈플 영국 리버풀대학교 교수 역시 “두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모두 접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2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랜싯’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