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이오산업, 국제경쟁력 아직 ‘미미’…가야할 길은?
한국 바이오산업, 국제경쟁력 아직 ‘미미’…가야할 길은?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3.30 16:59
  • 최종수정 2022.03.3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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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총, 29일(화) ‘제29회 과총 바이오경제포럼’ 개최

-국내 바이오 시장, 내수시장 작고 산업체 영세성·높은 수입의존도 문제로 지적돼

-새 정부 공약 ‘제약바이오혁신위’ 관해서도 의견 제시

[헬스컨슈머]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바이오산업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바이오 산업의 현실과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바로 어제인 29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한국과총)이 제29회 과총 바이오경제포럼을 개최했다. 해당 포럼은 바이오산업이 명실상부한 국가 서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 및 정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날 ‘국가 미래성장동력으로서 바이오산업의 가능성’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오준병 인하대학교 교수는 먼저 바이오산업의 전통적인 특징으로 높은 추기투입비용과 진입장벽 등을 꼽았다. 또한 바이오산업은 생명윤리와 의료방법 등으로 인해 규제 및 사회적 수용성과 관련한 여러 문제와 맞닥뜨리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사진출처) : 한국과총
(사진출처) : 한국과총

현재 국내 바이오시장 규모는 23조 원으로, 전 세계 12위다. 1위는 미국으로 571조원이며, 그 뒤로 2위 중국이 155조 원, 3위 일본이 101조 원 규모다. 우리나라의 경우 내수시장이 작고, 산업체의 영세성 및 높은 수입의존도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전국에 있는 24개의 바이오 클러스터 역시 소규모이고 분산적, 중복적인 성격이 짙다. 연구개발투자의 절대적인 규모에서 서구 선진국에 비해 소규모인데, 다만 정부의 투자 비중은 독일이나 영국 등보다 높다.

이에 오 교수는 ▲수평적 통합과 수직적 계열화 및 ICT 산업과의 연계 등의 내용이 담긴 규모의 경제와 ▲민간 바이오 투자의 촉진 ▲성장성과 확장성이 높은 합성생물학과 희귀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정책을 제안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음으로 이어진 발제에서는 이명화 STEPI 연구위원이 ‘신정부 국정과제를 위한 바이오 핵심이슈’이라는 주제로 나섰다. 이명화 위원은 먼저 기술패권 경쟁에 대한 대응 필요성이 확대됐음을 강조하며 다른 나라의 사례를 들었다. 일본의 경우 지난 2020년 과학기술기본법을 과학기술혁신기본법으로 개정한 뒤 내각부에 과학기술혁신추진사무국 등을 설치하는 등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미국 역시 연구기관과 규제당국, 보험당국이 협력할 수 있는 ‘21세기 치료법’을 통과시키는 등 법적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역시 다양한 정책수단들을 통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면서 새 정부가 내세운 공약 중 하나인 제약바이오혁신위 설치에 관해 복수의 상위기구를 통합하고, 각각의 기구로 흩어져 있는 권한과 기능이 하나의 조직에서 구현되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K-바이오 중장기 로드맵에 기반한 전략적 방향성 제시 ▲바이오 주요 정책 심의, 사업예산 조정, 부처 간 정책 및 사업 연계 ▲핵심 통계 및 데이터에 기반한 모니터링 및 정책 평가 등의 혁신위 기능 수행 사항을 설명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최윤희 과총 바이오경제포럼 위원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김흥열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센터장, 윤혜선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구자현 KDI 박사,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패널로 참여했다.

한편 대통령에 당선된 윤석열 당선인은 국무총리 산하 제약바이오 혁신위원회 설립 및 연구개발 지원 비용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