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최초로 입증된 류머티스 관절염 예방 영양소
[목요칼럼] 최초로 입증된 류머티스 관절염 예방 영양소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2.03.31 11:02
  • 최종수정 2022.03.3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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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면역질환과 비타민D

[헬스컨슈머] 3월과 4월은 겨울을 지나 봄으로 본격 진입하는 길목이다. 또, 안타깝게도 황사와 미세먼지의 계절이기도 하다. 환절기인 이 맘 때 일교차가 커지면서 사람은 면역력이 약해지고 질병을 앓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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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황사와 미세먼지 축적은 안과 질환, 이비인후과 질환, 피부 질환, 그리고 내과 질환 등에 더하여 최근 자가면역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탈리아 베로나 의대 연구팀이 지난주 15일 유럽 류머티스학회 공식 학술지 《류머티스와 근골격계 질환(Rheumatic and Musculoskeletal Diseases Open)》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평균 연령 65세 이상 8만1천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공기 오염에 장기간 노출되면 자가면역 질환 중에서도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은 40%, 염증성 장 질환(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위험은 20%, 결합조직 질환(루푸스 등) 위험은 1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면역질환은 류머티스관절염, 척추관절염, 전신홍반루푸스, 아토피, 천식, 갑상선 질환, 1형 당뇨병 등 종류만도 100여 가지 정도이다. 전 세계에서 5명 중 1명꼴로 높은 빈도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러한 발병 확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 중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류머티스 관절염은 관절에 염증을 일으켜 변형과 관절 파괴를 발생시키는 만성염증질환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3~5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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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완치가 힘들고 치료가 어려운 자가면역질환 발병을 비타민D가 감소시킨다는 최초의 직접적인 증거를 하버드 의대 연구팀이 밝혀냈다.


50세 이상 남성 12,786명과 55세 이상 여성 13,085명을 대상으로 이중 맹검 무작위 대조 시험을 통해 5년간 매일 비타민D 2000IU를 복용한 그룹은 위약 복용 그룹에 비해 자가면역질환이 22% 감소하였고, 마지막 3년만 고려했을 때는 39%가 감소하였다는 전국적인 대규모 연구(바이탈 VITAL 연구) 결과를 지난 1월 26일 세계적인 국제 학술지 《영국의학저널(The BMJ)》에 발표하였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2021년 11월 미국 류머티스학 학회(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s ACR Convergence 2021)에서도 미리 발표된 바가 있다. 그리고 국내 미디어에서도 몇차례 소개되기도 하였다. 또한 미국 및 유럽의 많은 미디어를 통해서도 바이탈 연구 결과에 대한 뉴스가 소개 되었는데, 국내 뉴스에는 크게 언급하지 않았던 본 연구 결과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에 대해 필자가 다시한번 강조하려 한다. 

 

다음은 하버드대학교 신문(the Harvard Gazette)에 실린 연구 저자들의 인터뷰 내용이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류머티스내과, 염증 및 면역학부 교수 캐런 코스텐베이더 (Karen Costenbader) 박사는 "잠재적인 고병원성 질환을 예방하는 무독성 보충제에 대해 새롭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본 연구 결과는 보충제(비타민D)가 류머티스 관절염 발병을 줄일 수 있다는 최초의 직접적인 증거(the first direct evidence)입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자신에게 환자, 동료, 친구들이 자가면역 질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어떤 보충제를 복용하면 좋을 것인가라고 물을 때 새로운 근거기반 권장사항(new evidence-based recommendations)인 비타민D 2000IU를 제안할 것이라고 하였다. 

연구의 제1 저자인 질 한(Jill Hahn) 박사도 “자가면역질환은 고령자에게 흔하며 건강과 기대수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지금까지는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입증된 방법이 없었지만, 이제 처음으로 그 예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Until now, we have had no proven way of preventing them, and now, for the first time, we do)” 라고 말하였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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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들의 이러한 언급을 바탕으로 여러 미디어에서 비타민D에 대한 류머티스 관절염(자가면역질환) 예방에 대한 연구 결과를 ‘진정한 게임 체인저(Real Game-Changer)', ‘공식적인 증거(It’s Official)’ 등으로 발표하였다.


바이탈(VITAL) 연구에 참여한 참가자들의 실험 시작 시점 비타민D수치는 13%가 20ng/ml(결핍) 이하, 42%는 20~30ng/ml(부족), 그리고 나머지 45%는 30ng/ml(정상) 이상 이었다. 1년 후 비타민D 수치 검사 결과는 일일 비타민D 2000IU 복용 그룹은 평균 41.8ng/ml 그리고 위약 복용 그룹은 30.7ng/ml 였다. 


이 수치의 의미는 비타민D 일일 2000IU 복용이 류머티스 관절염을 예방한 것이 아니라, 비타민D 혈액 수치가 40ng/ml 이상이 되어야 예방 기전이 발휘된다는 것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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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발표된 비타민D와 자가면역 질환과의 연구 논문은 전 세계적으로 약 5천건에 달하며, 그 중 류머티스 관절염과의 연구 논문만 970여건에 달한다. (PubMed 2022. 03. 21)


지난 1월에는 스페인 호세 카레라스 연구소의 후성유전학 및 면역질환 연구팀은 생명과학분야 세계적 학술지 《셀 리포츠(Cell Reports)》에 비타민D가 면역체계 활동을 조절하여 자가면역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기전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 대부분이 비타민D가 부족하며 50% 이상이 심한 결핍증임은 오래전부터 발표되어 왔다. 그러나 2012년 4월 국제 류머티스 학술지《류머티스질병연보(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에 발표한 네덜란드 로테르담 의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는 어떤 약으로 치료를 하고 있든지 간에 비타민D를 병용하면 약효가 현저히 증가하며, 특히 첨단 신약으로 치료하는 경우일수록 비타민D를 병용하면 약효가 현저히 증가하며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2012년 10월 《미국 의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미국 펜실베니아 의대 류마티스내과 연구 결과에 의하면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는 대사증후군 질환이 함께 오는 경우가 매우 많다. 따라서 비타민D 혈중농도 40~60ng/mL 이상을 유지해야 이들 합병증까지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으니 류머티즘 관절염에 걸렸다면 반드시 비타민D를 매일 4,000IU 이상 복용하길 권하고 있다.


또한 2017년 7월 인도 찬러 류마티스 및 면역학센터는 《국제관절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Rheumatic Diseases)》에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가 비타민D를 3개월간 복용하면 병태가 급속히 개선된다고 발표했다. 비타민 D가 20ng/mL 이하인 결핍자를 대상으로 비타민D를 초기 6주간 매주 60,000IU씩 복용시키고 이어서 매일 2,000IU씩 총 3개월간 복용시킨 결과 28개 관절에 대한 류머티즘 관절염 병태 지수(DAS28-CRP)가 3.68에서부터 3.08로 현저하게 감소한 것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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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비타민D 보충으로 류머티스 관절염(자가면역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일 비타민D 2000IU 보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혈중 비타민D 수치 40ng/ml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같은 양을 복용하더라도 각 개인의 체질, 상태, 질환 등에 따라 흡수율이 6배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즉 비타민D로 건강을 관리하려면 복용량이 아니라 혈중 수치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1ng/ml이다. 정상 수치(30~100ng/ml)에 훨씬 못 미치는 결핍 수준이다. 또한 정상 수치 이상인 국민은 2.7%에 불과하다. 가히 대한민국 전체가 비타민D 부족/결핍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비타민D 건강 수치(40~60ng/ml)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4000IU 이상을 매일 복용하여야 한다. 개인마다 흡수율이 다르므로 1년에 적어도 한번은 비타민D 수치 검사를 해보고 결과 수치에 따라 복용량을 조절하면 된다.


건강검진 혈액검사 항목에 비타민D 검사가 포함된다면, 국민의 비타민D 수치 향상과 더불어 수 많은 질환들로부터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전의혁 (사)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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