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임신성 당뇨, 제대로 알기
[엄마기자단] 임신성 당뇨, 제대로 알기
  • 이재정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2.04.01 14:50
  • 최종수정 2022.04.01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산부 5명 당 1명이 임신성 당뇨…검사와 관리 방법은?

-나는 고위험군일까? 체크 리스트 살펴보기

-원인은 태아 성장 시 분비되는 호르몬…치료 방법은?

[헬스컨슈머] 일명 ‘임당’. 이 임신 당뇨 환자가 2020년 기준 임산부 27만 명 가운데 5만 명에 육박했다고 한다. 임산부 5명 당 1명이 걸리는 셈이다.

임신 중독증과 더불어 임산부들을 공포에 떨게 만드는 임신 당뇨는 대체 무엇이며, 검사 방법과 관리 방법도 알아보도록 하자.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임신성 당뇨란?

흔히 당뇨라고 하면 인슐린의 분비 부족으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대사에 이상이 발생하는 것을 생각한다.

그러나 임신성 당뇨병의 경우는 임신으로 인해 당대사의 생리학적 변화가 과장되게 나타나는 질병이다. 주로 임신 중기나 후기에 나타나며, 출산 후에는 임신성 당뇨도 자연스레 사라진다고 한다.

임신성 당뇨는 적절하게 치료하면 태아사망률이 정상인과 별 차이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과도한 태아 성장에 의해 출생시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자궁 내 태아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다. 

 

■ 검사 시기와 방법

보통은 임신 중기인 24~28주 사이에 50g 당부하 검사를 실시한다. 이 검사에서 1시간 후 혈중 당수치가 140㎎/㎗를 초과하는 경우 재검대상이 된다. 임신 당뇨 고위험군일 경우 임신 초기에 임당검사를 진행하고, 임신 24~28주에 한 번 더 진행한다. 재검 대상자의 경우 포도당 100g을 마셔야 하고, 채혈도 음료 복용 직후부터 한 시간 단위로 3번까지 총 4회를 하게 된다.

첫 번째 검사의 경우 금식을 선택사항이나 1~2시간 정도 금식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재검의 경우 최소 8시간 동안 금식을 해야 하고 검사를 받는 동안에서 공복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4회중 측정한 당수치보다 기준 수치보다 2회 이상 낮게 나오면 재검에서 통과되지만, 반대의 경우 임신성 당뇨병이 확정되어 식이요법, 인슐린 요법 등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모든 임신 산모를 대상으로 검사하게 되는 임신 당뇨 검사는 약 15%의 여성이 재검대상이 되고, 그 중 약 15%에서 임신성 당뇨가 진단된다고 한다. 

대한산부인과학회의 재검사의 진단적 검사 기준은 아래와 같다. 

 

 

■ 임신성 당뇨 고위험군 체크 리스트

① 이전 임신에 임신성 당뇨병을 앓았던 경우
② 임신 전 비만한 경우
③ 직계가족 중 당뇨병 환자가 있을 경우
④ 이전에 거대아를 분만했을 경우
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사산, 유산, 조산 등의 경험이 있을 경우

 

■ 임신성 당뇨의 원인

임신 중에는 태반에서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태아 성장에 필요한 여러 가지 호르몬이 분비된다. 그런데 이들 호르몬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한다. 인슐린 저항은 산모의 연령이 높을수록 높아져 20대보다 35세 이상에서 3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출산 후 태반이 떨어져 나가면 임신성 당뇨병 역시 사라진다. 그러나 임당 산모의 절반 이상은 발병 후 2년 이내 진성 당뇨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고 출산 후 10년 이내에 제2형 당뇨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한다. 따라서 임신 중 당뇨가 확진되었었다면 출산 후에도 지속적인 당뇨 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주요 증상은?

병증이 가벼울 경우 대부분 특별한 증상은 없다. 다만 평소보다 갈증이 많이 나고, 빈뇨감으로 인해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 또한 평소보다 과식하게 되어 체중이 많이 증가하기도 하고, 때로는 피로감이 심해지거나 고혈압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 임신 중 당 조절을 잘 하지 않으면 발생하는 문제

임신 중 당 조절을 잘 하지 못하면 다음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① 태아가 태반을 통해 포도당을 과다하게 전달받아 4㎏ 이상의 거대아로 태어날 가능성이 커져, 제왕절개 수술을 받아야 할 수 있다.
② 태아의 저혈당증과 저칼슘혈증 위험이 커진다.
③ 태아의 폐 성숙이 잘 되지 않아 호흡곤란증의 위험이 커져 출산 후 인큐베이터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④ 태아도 산모와 같이 당뇨에 걸려 소변량이 증가하게 되면 양수과다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커진 자궁이 횡경막과 위장관을 압박해 불편함의 원인이 된다. 또한 하지정맥순환을 압박해 정맥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⑤ 태아의 선천성 기형 빈도가 정상 임신보다 약 3~4배 높아진다.
⑥ 산모의 임신중독증 발생 위험이 정상 임신부보다 4배 이상 높아진다.
⑦ 산모의 산후 출혈 빈도가 증가한다.
⑧ 산모의 비교기 감염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⑨ 케톤산혈증은 임신부와 태아 모두의 생명을 위험하는 합병증으로써 심한 과혈단, 케톤뇨, 산증으로 여러 기관의 장애를 가져오기도 한다.
⑩ 산모가 출산 후 정상이 되더라도 추후에 다시 성인 당뇨병 발생 위험이 커져 장기적인 지료가 필요하며, 다음 임신에서 재발 가능성은 50% 이상이다.

 

■ 임신성 당뇨의 관리법

식사와 운동을 병행하며 스스로 혈당을 체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주로 공복과 식사 2시간 후 혈당을 스스로 검사하여 당 수치를 관리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식후 30분 이후에 30분 정도 걷는 것만으로도 당 수치를 현저히 떨어트릴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식이요법이나 운동을 했음에도 조절되지 않을 경우 인슐린 요법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임신성 당뇨 식단의 원칙

① 하루 세 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한다.
② 간식은 하루 2~3회 소량 섭취하며 식사와의 간격을 적절히 조절한다.
③ 충분한 단백질을 위해 매끼 고기, 생선, 두부, 달걀 등을 섭취한다.
④ 철분과 엽산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한다.
⑤ 과일은 혈당조절을 위해 소량만 섭취한다.(사과의 경우 ⅓쪽, 귤 1개, 키위 1개 정도)
⑥ 혈당을 서서히 상승시키고 변비를 예방할 수 있는 섬유소인 잡곡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한다.
⑦ 저염식 식단을 유지한다.

 

임신성 고혈압만이 무서운 것이 아니다. 기자에게도 첫 번째 임신에서 수면 부족과 공복 시간이 길어진 탓에 임당 재검의 기억이 있다. 그때의 경험이 너무 불편하고 괴로웠기에 임신을 확인한 순간부터 평소보다 더욱 식후 운동을 꾸준히 열심히 하고 있다. 이제 곧 다가올 임신 당뇨 검사에서 한 번에 통과할 수 있기를, 그리고 많은 임신부들이 공포의 임당 검사를 잘 이겨낼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