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세계 보건의 날]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엔데믹까지…정부 슬로건 변천사
[4.7 세계 보건의 날]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엔데믹까지…정부 슬로건 변천사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4.07 09:05
  • 최종수정 2022.04.06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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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 날, 매년 세계적으로 핵심 보건 문제 선정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 조명

-우리 정부도 보건의 날마다 슬로건 선정…‘코로나19 진행 상황’ 함축했다고 봐도 무리 아냐

-지난 3년간의 슬로건 통해 보는 팬데믹→엔데믹으로의 과정

[헬스컨슈머] 최근 3년간 ‘보건 의료’는 우리 생활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였다. 갑작스럽게 퍼진 코로나19로 인해 생활 양식이 완전히 바뀌었고, 그 속에서 의료인들의 역할은 이전보다 훨씬 부각됐다. 그 어떤 정치인이나 기업보다도 든든한, 사실상 일반 시민들의 보호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4월 7일 보건의 날이 갖는 의미 역시 무거워졌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설립을 기념하기도 하는 이날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핵심적인 보건 문제를 선정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조명하는 역할을 해왔다.

우리나라 역시 4월 7일부터 1주일을 건강주간으로 지정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여러 캠페인을 시행하는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정부에서 보건의 날마다 정하는 슬로건이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정부의 슬로건은 코로나19 진행 상황을 짧게 표현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이에 본지는 코로나19가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자리하기까지 정부의 슬로건을 통해 우리 삶의 변화를 살펴본다.

(사진제작) : 헬스컨슈머
(사진제작) : 헬스컨슈머

 

 

■ 2020년 WHO 슬로건 “Support nurses and midwives (간호사와 조산사를 응원해주세요)”

한국 “간호사와 조산사를 응원합니다”, “숨은 영웅들에게 감사드립니다”

2020년 4월만 해도 코로나19는 시민들에게 공포나 다름없었다. 바로 두 달 전인 2월 18일, 대구광역시의 신천지 신도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퍼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마스크 구매 역시 ‘하늘의 별 따기’ 급으로 어려워졌다. 결국 정부는 마스크 요일제를 실시, 출생연도에 따라 정해진 요일에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입·출국도 봉쇄되고 직장 근무와 학교 수업 등이 모두 재택으로 전환되던 이 시기에, 묵묵히 시민의 곁을 지킨 것은 바로 의료진이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4월 7일 보건의 날 인천공항을 방문한 뒤 자신의 SNS에 “못내 마음에 걸리던 분들, 바로 간호사분들”이라고 운을 띠었다. 이어 “특별한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도 일선 의료현장에서 헌신하는 분들”이라며 “격무에다 감염 위험이 큰 데도 자신을 돌보지 않고 가장 가까이서 오래 환자 곁을 지키고 있다”고 노고를 적었다.

하지만 이들이 ‘의료진의 헌신’으로만 표현될 뿐 의사들만큼 주목받지 못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조명 받지 못하는 이 세상 모든 조연들에게 상장을 드리고 싶다”며 “우리 모두의 응원이 간호사분들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긍심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사진출처) : 뉴시스
(사진출처) : 뉴시스

 

 

■ 2021년 WHO 슬로건 “Building a fairer, healthier world (더 공정하고 건강한 세상을 만듭시다)”

한국 “함께 이겨내는 코로나19, 다 같이 건강한 대한민국”

코로나19가 바꾸어놓은 생활 방식에 비교적 많이 익숙해진 한 해라고 볼 수 있다. 다중이용시설 영업 제한이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의 규제가 사실상 우리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또한 화이자나 모더나 등 다국적 제약회사에서 mRNA 백신을 출시하면서 집단 면역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우리나라는 3월 11일 만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승인했다. 그러나 보건의 날 당일인 4월 7일, 계속되는 혈전 부작용 논란으로 인해 접종이 예정되어있던 60세 미만과 보건 교사 등의 순서가 뒤로 연기되기도 했다. 다만 선제 접종한 요양기관을 중심으로 감염자와 사망자가 감소하는 예방 효과가 나타남에 따라 며칠 후인 4월 11일부터 다시 백신 접종을 재개했다.

이후 얀센과 화이자, 모더나 등의 백신 접종도 순차적으로 이뤄졌으며,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하기 전 QR코드를 통해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도 구축되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가 북상하면서 백신 무용론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2022년 WHO 슬로건 “Our Planet, Our Health (우리의 지구, 우리의 건강)”

한국 “건강한 일상, 모두의 행복”

오미크론 변이가 본격적으로 창궐하면서 확진자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 3월 16일에는 무려 621,328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각국 확진자 순위에 우리나라가 상위권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사망자 수는 16일 기준 429명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다.

사회적 거리두기 폐지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어제(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 전파력이 너무 빠르기 때문에 거리두기 효과 자체가 떨어지고 있다”며 “사회·경제적 피해를 계속 야기하는 거리두기를 유지할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선언에 관해서는 “당분간 어렵지 않을까”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면 거리두기를 다시 복원하거나 강화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사진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