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는 영양소
[목요칼럼]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는 영양소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2.04.14 09:25
  • 최종수정 2022.04.1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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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와 비타민D

[헬스컨슈머] 꽃가루 및 미세먼지 같은 대기 중 이물질이 많은 계절인 봄이 되면 알레르기 비염이나 각종 알레르기 질환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표적인 봄철 알레르기 질환으로 알레르기 비염, 천식, 결막염, 아토피 피부염 등이 있다.

알레르기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으로써 평생 지속한다. 선진국일수록 발생이 증가하여 세계인의 30%가 알레르기 환자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우리나라 국민의 약 15%가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 중 꽃가루 알레르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30%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제주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은 국내 미취학 아동의 약 17%가 식품 알레르기로 고통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하였다. 대부분의 식품 알레르기는 아동이 성장함에 따라 호전되지만, 천식-알레르기 비염-아토피 피부염의 순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알레르기는 일반적으로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외부 물질에 대해서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물질로 먼지, 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등과 같은 호흡기 항원과 우유, 달걀, 견과류, 생선 등의 식품 항원 등이 있다. 개나 고양이 등의 털도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이유 중 모두가 간과하고 있는 영양소가 있다. 바로 대한민국 국민의 90% 이상이 부족/결핍한 비타민D이다. 그동안 발표된 비타민D와 면역에 대한 연구 논문은 7천여건이다. 그리고 비타민D와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연구 논문도 2,700여건이나 된다.

우리 몸의 모든 면역 세포에는 비타민D 수용체(VDR)가 존재한다. 비타민D를 충분히 공급해주어야 수용체와 결합하여 면역 세포가 작동을 하여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비타민D가 부족/결핍하다면, 마치 자동차에 기름이 없어 움직이지 못하는 것처럼 면역 세포도 정지하여 제 일을 못하게 되는 것이다.

2019년 3월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연구팀은 임신 중 비타민D가 부족했던 임부가 출산한 아이의 경우 3세 이내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알레르기 및 임상 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발표하였다.

태아는 엄마의 비타민D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출생 후 생애 초기 아토피피부염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신 초기부터 비타민D 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적정한 비타민D 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2016년 7월에는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연구팀은 우리나라 초등학생 10명 중 8명이 비타민D 부족으로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비염의 발생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알레르기와 천식(Allergy and Asthma Proceedings)》에 발표하였다.

혈중 비타민D 농도가 결핍(20ng/ml 이하) 상태인 학생은 기준치(30ng/ml 이상) 이상의 학생보다 아토피 피부염과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각각 1.3배와 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체내에서 면역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비타민D가 부족해 면역 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참고로 국내 소아청소년의 평균 비타민D 수치가 16ng/ml에 불과한 결핍 수준이다. 거의 모든 소아청소년이 알레르기에 노출된다 하도라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2017년 5월에도 임신 중에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면 아기의 면역 체계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 연구팀이 《알레르기 및 임상 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발표하였다.

연구팀은 임신 10주에서 18주 사이의 임산부 51명을 대상으로 한 그룹에게는 매일 비타민D 400IU를 복용케 하고 다른 한 그룹에는 매일 4,400IU를 복용케 했다. 고 용량의 비타민D를 복용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들에게 외부 감염에 대한 방어능력을 강화하는 T 림프구 반응이 다른 그룹에 비해 훨씬 강하게 나타났다. 신생아의 강한 면역반응은 천식이나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외에도 수 많은 연구 결과가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비타민D 수치 (30~100ng/ml)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임산부들이 산모와 태아를 위한 충분한 비타민D 수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임신 기간 중 매일 6,400IU 비타민D를 복용해야 한다는 연구 논문도 있다.

충분한 비타민D 수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후 1년까지의 아기는 매일 1,000IU, 2세부터12세까지 매일 2,000IU, 그리고 13세 이상은 매일 4,000IU를 복용하면 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1년에 한번은 꼭 비타민D 수치 검사를 해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개인마다 조건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비타민D 흡수율이 6배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목표 수치 대비 복용량을 조절하면 된다.

필자는 지난 10여년 전부터 비타민D에 대한 연구를 하며 주위에 비타민D 복용을 권유한 결과 충분한 비타민D 수치를 회복하여 알레르기 비염, 만성 두드러기 등 여러 자가면역질환이 없어지거나 증상이 상당히 완화된 경우를 많이 경험했다. 

대한민국 국민의 비타민D 수치가 건강 수치(40~60ng/ml)를 달성한다면 그동안 앓고 있었던 수많은 질환들로부터 자유로워져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삶을 향유할 수 있다. 물론,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팬데믹의 최선의 방어막이기도 하다.

전의혁 (사)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