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자주 복용하면 ‘시력’ 손상된다
비아그라 자주 복용하면 ‘시력’ 손상된다
  • 김종훈 기자
  • 기사입력 2022.04.14 15:34
  • 최종수정 2022.04.1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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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연구팀, 포스포디에스테라제5 억제제 계열 발기부전 치료제-눈 건강 연관성 밝혀

-비아그라 자주 복용한 남성들, 망막 박리·망막 혈관 폐쇄·허혈성 시신경 장애 앓아

-연구팀 “건강한 남성이라고 하더라도 약물 복용 후 시력 변화 관찰해야”

[헬스컨슈머]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등 포스포디에스테라제5 억제제(PDE5I)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가 시력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의 헬스데이뉴스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의과대학 마흐야르에트미난 박사 연구팀이 포스포디에스테라제5 억제제 계열 발기부전 치료제와 눈 건강의 연관성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JAMA) 안과학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지난 2006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보험료 청구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분석했다. 여기에는 PDE5I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하는 21만3033명에 관한 자료가 들어있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사진출처) : 연합뉴스

특징적인 것은 이들 중 278명에게서 망막 박리(SRD), 628명에서 망막 혈관 폐쇄(RVO), 240명에게서 허혈성 시신경 장애(ION)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SRD는 시야에 불빛이 번쩍거리는 질환이며, RVO는 망막 혈관이 파열돼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킨다. ION은 혈액 공급 차단으로 시신경이 손상된다.

연구팀의 분석에 의하면 해당 질환은 발기부전 치료제를 3개월에 최소 한 번 이상 사용한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더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RD는 2.58배, RVO는 1.44배, ION은 2.02배다.

이는 발기부전 치료제의 혈류 개선 효과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해당 기능이 발기 촉진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다른 신체 부위에서는 혈류를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해당 남성 가운데 고혈압과 당뇨병 등의 질환을 동시에 앓는 경우가 많았다며 복합적 이유가 있음을 시사했다.

연구책임자인 마이하르 에트미난 브리티시 콜럼비아대 의학대학원 교수는 “망막질환의 경험이 있는 남성은 발기부전 약물 복용 전 의사와 상담을 해야 한다”며 “건강한 남성이라고 하더라도 약물을 복용한 후 시력에 변화가 생기지 않았는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