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장내 유익균, 외국인 균주보다 더 진화…‘그 원리는?’
한국인 장내 유익균, 외국인 균주보다 더 진화…‘그 원리는?’
  • 김종훈 기자
  • 기사입력 2022.04.18 15:24
  • 최종수정 2022.04.18 15: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물자원센터 이정숙 박사팀, 한국인 ‘아커만시아’ 균주 경쟁우위 규명

-한국인 균주에만 특이적으로 ‘실파타제’라는 효소 활성 조절 유전자 존재

-연구책임자 이정숙 박사 “한국인 맞춤 차세대 프로바이오틱스·마이크로바이옴 개발에 활용 기대”

[헬스컨슈머] 한국인의 장에 서식하는 유익균이 다른 균주들과의 비교에서 경쟁우위를 차지하는 이유가 규명됐다.

최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물자원센터 이정숙 박사팀이 장내 미생물 중 하나인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균주의 유전체적 차이와 진화를 밝혀냈다.

아커만시아는 장 점막에 서식하는 균주다. 장 건강을 비롯해 비만과 대사증후군, 제2형 당뇨병과 같은 대사장애를 비롯해 폐암, 피부암 치료 등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진출처)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사진출처)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에 국내외 여러 기업에서 연구개발과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아커만시아 균주의 치료 효능이 균주의 유래에 따라 다른 원인에 관해서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를 규명하고자 건강한 한국인의 분변으로부터 아커만시아 균주를 확보한 뒤 해외 균주들과의 전장 유전체 비교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한국인의 균주에만 특이적으로 살파타제라는 효소 활성 조절 유전자가 존재하는 것이 확인됐다.

한국인 유래 아커만시아 균주에는 분해력이 우수한 영양분인 점액이 있다. 이 부산물이 주변의 유익균에게 제공될 수 있음이 증명된 것이다. 또한 이는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내 병원균의 생장을 저해함으로써 장내 정착과 다른 미생물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책임자 이정숙 박사는 “차세대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로 각광받는 아커만시아 치료 효능이 균주별로 상이하고, 대부분의 연구가 해외 유래 균주로 수행되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가 한국인 맞춤 차세대 프로바이오틱스 개발과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해당 연구는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저널인 ‘Gun Microbe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