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난청인, 보청기 사용 시 치매 예방률 ↑
50세 이상 난청인, 보청기 사용 시 치매 예방률 ↑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4.25 16:55
  • 최종수정 2022.04.2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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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맨체스터 청각장애인센터 피어스 도스 박사팀, 노인 청각과 인지 능력 상관 관계 분석

-보청기 사용전후 기억력 쇠퇴 속도 차이 5배…잊어버리는 단어 숫자도 줄어

-박사팀 “보청기 사용 시 우울증 감소시키고 인지 능력에 자극 줄 수 있도록 사회생활 촉진”

[헬스컨슈머] 50세 이상의 난청인이 보청기를 사용할 경우 인지능력 쇠퇴를 5배 늦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청각의료전문지 ‘히어링 리뷰’에는 영국 맨체스터 청각장애인센터(ManCAD) 피어스 도스 박사 팀의 ‘노인의 청각과 시각·인지 능력 및 감정의 상관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해당 내용에 의하면 보청기를 사용하는 노년 난청인이 그렇지 않은 노년에 비해 인지능력이 5배 늦게 쇠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의 SENSE-Cog 프로젝트의 하위 프로젝트인 이번 연구를 위해 박사팀은 미국의 HRS(Health and Retirement Study) 통계자료 중 50세 이상 응답자 2040명 데이터를 수집해 이들 중 초기에는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다가 일정 시점 이후 보청기를 사용한 케이스를 분석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그 결과, 보청기 사용 후 기억력 쇠퇴 속도가 무려 5배 늦어졌다. 특히 보청기 사용 전 테스트에서는 기억하는 단어가 연평균 0.1개 줄어들었지만, 보청기 사용 후에는 연평균 0.02단어만 줄어들었다.

피어스 로드 박사팀은 “노년의 난청인이 보청기 사용 시 우울증을 감소시키고 인지 능력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사회생활을 촉진한다”며 “더 적극적으로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자존감을 향상시켜 인지 능력을 보호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청기 사용 시 신경생물학적으로 감각 결핍이 뇌 기능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임으로써 나아가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보청기 기업인 시그니아 측은 해당 연구 결과에 관해 “보청기 착용이 치매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객관적 지표”라며 “청력은 나빠지기 전에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초기 단계에서 효과적으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