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봉쇄’ 장기화…아파트 입구 철조망 설치까지
중국, ‘상하이 봉쇄’ 장기화…아파트 입구 철조망 설치까지
  • 김종훈 기자
  • 기사입력 2022.04.26 13:00
  • 최종수정 2022.04.26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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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BBC 등 외신, 상하이 아파트 입구에 설치된 철조망 조명

-중국 네티즌들 “사람 가축처럼 가두기 위해 울타리 설치…우리 권리 무시하는 것”

-중국, 홀로 ‘위드 코로나’ 아닌 ‘제로 코로나’ 고집하는 이유는?

[헬스컨슈머] 세계가 모두 ‘위드 코로나’로 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만이 ‘제로 코로나’를 시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인권 침해에 대한 논란도 가중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와 BBC 등 외신은 중국 방역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상하이 아파트 입구에 철조망을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진과 동영상은 중국의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도 빠르게 퍼졌다.

중국 네티즌들은 “아파트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려는 조치”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한 네티즌은 웨이보를 통해 “사람들을 가축처럼 가두기 위해 울타리를 설치했다”며 “우리의 권리를 너무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출처) : 트위터
(사진출처) : 에바 람멜루 트위터

네덜란드 매체 소속 중국 특파원인 에바 람멜루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상하이는 이제 울타리로 가득하다. 그 누구도 집을 떠나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없다”라는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주택 입구 앞에 설치된 2m 가량의 철제 펜트와, 그것을 설치 중인 위생복 차림의 관계자의 모습이 담겨있다.

또한 람멜루는 화재 영상을 공유하며 “모든 곳이 막혀있기 때문에 소방차가 화재 건물까지 접근할 수 없다”라며 위험성도 지적했다.

식자재와 약품 부족 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웨이보 등지에는 아파트 주민들이 “식료품이 부족하다”라고 외치는 동영상이나 텅 빈 냉장고가 찍힌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상하이시는 썩은 고기와 채소를 배급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중국의 이러한 제로 코로나는 미흡한 의료체계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날 시 감당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또한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 백신을 주로 접종한 여타 선진국과 달리, 중국은 시노백이나 시노팜 등 자국산 백신만 접종해왔다. 그러나 해당 백신의 중증 예방 효과는 화이자에 비해 5배가량 낮아 ‘위드 코로나’의 초석이 되기에 적절치 않다.

중국 전염병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는 영문 학술지인 내셔널 사이언스 리뷰에 “다이나믹 제로 코로나는 그동안 전염병을 효과적으로 통제해왔지만, 장기적으로 추구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