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은 바나나·덜 익은 바나나, 무엇이 건강에 더 좋을까?
익은 바나나·덜 익은 바나나, 무엇이 건강에 더 좋을까?
  • 권정태 기자
  • 기사입력 2022.04.27 16:31
  • 최종수정 2022.04.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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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데일리 메일’, 바나나 숙성되면서 나타나는 색깔별 영양 효과 분석

-덜 익은 녹색 바나나, 잘 익은 노란 바나나보다 저항성 전분 20배 더 많이 들어있어

-익을수록 저항성 전분이 당으로 전환…신체 면역 시스템 강화하는 항산화 수치 올라가

[헬스컨슈머] 같은 바나나라도 색깔에 따라 효능이 다르다. 혈당 안정엔 녹색 바나나가, 면역력 강화엔 노란색 바나나가 좋다.

오늘(2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실린 ‘바나나를 먹기 가장 좋은 조건은? 녹색에서 갈색으로 익어가는 과정에서의 건강상 이점을 분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소개했다.

바나나는 색깔, 즉 숙성 정도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덜 익은 녹색 바나나는 잘 익은 노란 바나나보다 저항성 전분이 20배 더 많이 들어있다. 저항성 전분은 바나나의 탄수화물이 포도당으로 전환돼 혈액으로 흡수되는 속도를 늦춘다. 녹색 바나나의 당 지수(30)가 노란색 바나나(58)보다 낮은 이유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또한 저항성 전분은 혈당을 안정시킬 뿐만 아니라 대장 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녹색 바나나의 이점은 2019년 ‘뉴트리언츠’지에 실리기도 했다. 또한 녹색 바나나는 설사나 변비 등 위장 증상과 대장암 예방에 도움을 주고, 제2형 당뇨병의 예방과 치료에도 기여한다.

바나나의 저항성 전분은 가열해도 분해되지 않고 오히려 증가한다는 특성이 있다. 2018년 ‘말레이시아 영양 저널’에는 녹색 바나나를 끓이면 저항성 전분 함량이 증가한다는 연구 논문이 실린 바 있다. 또한 녹새 바나나를 식혀도 전분은 증가한다. 익는 동안에는 당으로 전환되는데, 이는 노란색 바나나의 경우 소화하기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란색 바나나에는 비타민 B군과 항산화 비타민인 비타민 A, C, 철, 마그네슘, 망간, 칼륨 등 유용한 미네랄이 풍부하다. 이들 영양소 중 일부는 바나나가 더 익으면 손실되지만, 신체의 면역 시스템을 강화하는 항산화 수치는 최고치에 달한다.

2014년 ‘국제 식품 연구 저널’에 의하면 바나나의 비타민 C 함량은 숙성할수록 증가한다. 다만 너무 지나치게 익으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잘 익은 바나나에는 갈색 반점이 생기는데, 이는 많은 전분이 설탕으로 전환됐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완전히 익은 바나나는 종양 과사 인자(TNF) 물질을 생성해 비정상적인 세포와 싸우고 암에 대한 면역력을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