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임신 성공률을 높이는 비타민D 수치
[목요칼럼] 임신 성공률을 높이는 비타민D 수치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2.04.28 11:01
  • 최종수정 2022.04.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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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비타민D

[헬스컨슈머] 비타민D는 엽산과 함께 생애주기의 모든 단계, 특히 임신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다. 세계적인 학술지인 《영국의학저널(The BMJ)》도 2016년 7월 임신 기간 종합비타민제를 먹는 것은 돈 낭비일 뿐이고  임신부와 태아 건강을 위해선 엽산제와 비타민D 복용으로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임신 중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산모와 태아가 건강하다는 연구는 많이 발표되어왔다. 비타민D 건강 수치(40-60ng/ml)를 유지하면 조산, 임신성 고혈압(전자간전증) 및 임신성 당뇨병을 포함한 여러 합병증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 그림은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발표된 비타민D 수치 별 예방 가능한 질환이다.

[그림] 비타민D 수치 별 예방 가능 질환. (GrassRootsHealth)
비타민D 수치 별 예방 가능 질환. (GrassRootsHealth)

지난 3월 16일 헝가리 젬멜바이스 대학교 산부인과학과 연구팀은 비타민D 수치가 임신, 착상 및 태반의 발달 과정에 관여하며, 남성과 여성 모두의 생식 능력과 출산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영양학회지인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하였다.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은 여성에서 가장 흔한 불임 원인 중 하나이지만,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여성들에게도 충분한 비타민D를 보충하면 배아 착상 중 월경 주기, 난포 성숙 및 자궁내막 수용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비타민D 수치가 증가함에 따라 배란 및 출생 가능성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이다.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 수치가 30ng/m 미만인 여성에서는 출생률이 44% 낮았고, 45ng/ml 이상인 여성에서는 4.5배 더 높았다. 비타민D 수치가 1ng/ml 증가할 때마다 출생 비율이 2% 증가하였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이 있는 여성의 비타민 D 수치에 따른 출산 가능성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이 있는 여성의 비타민 D 수치에 따른 출산 가능성

여성의 경우 비타민D는 난소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 에스트라디올, 에스트론의 생성과 난포 자극 호르몬(FSH), 난포 성숙 및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정하는 동안 여성의 비타민D 수치는 정자 선택 과정을 촉진하고 '최고의 정자'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시험관(IVF) 시술에 있어서도 비타민D 수치는 연령, 비만도, 민족성, 배아 이식 횟수와 상관없이 성공률과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

여성은 물론 남성들도 비타민D가 충분하면 정자 수, 운동성 향상, 전반적인 생식력 증가 사이의 상관관계가 있으며, 노인 남성의 경우 비타민D와 테스토스테론 수치 사이에 긍정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많은 연구 또한 발표되었다.

2015년 11월 이태리 의료 연구팀은 《생식 생물학 및 내분비학(Reproductive Biology and Endocrinology)》 저널에 불임 치료를 받은 90쌍의 커플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연구한 결과 남성의 평균 비타민D 수치가 30ng/ml 이상인 그룹이 30ng/ml 미만인 그룹보다 임신 성공률이 3배 높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대한민국의 출산률은 안타깝게도 세계 최하위 수준이며 여성들의 초산 나이도 올라가는 추세이다. 의학 발전과 의학 정보의 확산으로 임신 준비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지만 고령 임신에서는 여러 가지 질병에 대해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 

더욱이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정상 수준(30ng/ml~100ng/ml)에 턱없이 못 미치는 16.1ng/ml이다. 국민의 97% 이상이 비타민D 부족/결핍 상태이니 건강한 임신 및 임신 성공률이 낮은 것도 무리는 아닌 것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불임 부부들의 안타까움은 주위에서 많이 보고 듣는 일상이다. 이들이 자신들의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하고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비타민D를 충분히 보충만 하더라도 결과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위 연구 결과에 나타난 건강 수치(40~60ng/ml)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일일 평균 4,000IU 이상은 복용하여야 한다. 하지만 각 개인마다 여러 다른 조건에 의해 흡수율이 거의 6배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복용 중 비타민D 검사는 필히 해보아야 한다. 비타민D 검사 결과에 따라 복용량을 조절하며 비타민D 건강 수치를 관리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전의혁 (사)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전의혁 (사)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