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청소년, ALT 수치 높아…‘비알코올성 지방간 수준’
비만 청소년, ALT 수치 높아…‘비알코올성 지방간 수준’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4.28 13:00
  • 최종수정 2022.04.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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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허연 교수팀, 한국 청소년 ALT 수치 증가 유병률 분석

-ALT 수치 위험 청소년, 고혈압·당뇨병·내당등장애 등 대사 질환 유병률 높아

-비만할 경우 정상 체중 청소년보다 ALT 수치 높을 확률 15.4배

[헬스컨슈머] 비만 청소년의 ALT 수치 증가 위험이 다른 청소년에 비해 15배나 큰 것으로 확인됐다. ALT(알라닌 아미노 전이효소)는 간 건강의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간세포 손상이 심하다는 것을 뜻한다.

최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의정부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허연 교수팀이 실시한 ‘한국 청소년에서 알라닌 아미노기 전달효소 증가의 유병률과 위험인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 내용은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연구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2~18세 청소년 1,41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그 결과, ALT 수치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진단 기준 정도로 증가한 청소년의 비율이 4.0%(56명)에 달했다.

이에 허 교수팀은 ALT 수치가 증가한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대사 관련 질환 유병률을 조사했다. 이들은 고혈압 유병률 42.9%, 당뇨병 5.2%, 내당능장애 24.2%, 높은 중성지방 20.8%, 낮은 HDL 콜레스테롤 44.0% 등 ALT 수치가 정상인 청소년보다 각종 대사 관련 질환 유병률이 높았다.

특히 비만한 청소년이 ALT 수치가 높을 확률은 정상 체중 청소년의 15.4배에 달했다. 과체중 청소년이 ALT 수치가 높을 위험 역시 정상 체중 청소년의 4배로 확인됐다.

허 교수팀은 논문에서 “우리나라 청소년의 ALT 수치 증가는 비만 및 비만 관련 질환과 연관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청소년에게 가장 흔한 만성 간 질환이다. 알코올 섭취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생긴 지방간을 가리키며, 단순 지방증과 지방간염, 간경변을 모두 포함하는 용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대부분은 단순 지방증이지만, 5~10%는 지방간염, 이 중 30%는 간경화로 진행한다. 간경화에 이르면 1~2%는 10년 이내에 간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