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잡는’ 메밀…일반메밀보다는 쓴메밀이 더 좋아
‘당뇨 잡는’ 메밀…일반메밀보다는 쓴메밀이 더 좋아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5.02 11:10
  • 최종수정 2022.05.0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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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제2형 당뇨 동물모델에서 일반메밀과 쓴메밀 항당뇨 효과 비교

-쓴메밀 루틴 함량이 일반 메밀보다 44~48배 높아

-항당뇨 효과의 경우 메밀 종류에 상관없이 나타나

[헬스컨슈머] 당뇨병 환자에게는 일반 메밀보다 쓴메밀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제2형 당뇨 동물모델에서 일반메밀과 쓴메밀의 항당뇨 효과 비교’라는 제목의 연구 내용은 한국식품과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연구 결과에 의하면, 쓴메밀의 루틴 함량은 일반 메밀보다 44~4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산화 성분의 일종인 루틴은 메밀의 대표적인 웰빙 성분으로, 콜레스테롤을 저하하고 혈당 상승을 억제한다. 또한 고혈압과 동맥경화 및 뇌졸중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산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 함량 역시 쓴메밀이 일반 메밀보다 2.5~4.8배 높았다. 마늘과 양파의 대표 웰빙 성분인 쿼세틴은 일반 메밀과 쓴 메밀의 전초에서만 검출됐으며, 쓴메밀 전초의 쿼세틴 함량이 더 높았다.

이와 더불어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을 일으킨 생쥐에게 일반 메밀과 쓴메밀의 종실 및 전초를 제공해보았다. 여기서도 쓴메밀 종실을 먹은 생쥐의 당뇨병 개선 효과가 일반 메밀을 준 생쥐보다 더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혈당 역시 더 많이 떨어졌다. 항당뇨 효과의 경우 일반 메밀 전초나 쓴메밀 전초를 먹은 생쥐 모두에게서 확인됐다.

인슐린 저항성 지표인 HOMA-IR과 인슐린 민감성 지표인 QUICKI를 측정한 연구에서도 일반 메밀과 쓴메밀의 종실 및 전초를 먹은 모든 생쥐에서 인슐린 저항성이 감소하는 게 확인됐다. 이는 당뇨병 개선에 기본적으로 메밀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루틴 등 항산화 성분이 많이 든 쓴메밀 전초가 일반 메밀 전초보다 항당뇨 효능이 더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메밀은 전세계적으로 곡식과 싹, 차 등 다양하게 이용된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일반 메밀은 60~70일, 쓴메밀은 80~90일이 걸린다. 메밀은 영양성분이 풍부하고 루틴을 포함한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종실을 주로 이용하지만, 최근엔 새싹이나 전초 등도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