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으면 살찐다’고?…분석해보니 ‘사실’
‘담배 끊으면 살찐다’고?…분석해보니 ‘사실’
  • 김종훈 기자
  • 기사입력 2022.05.16 11:53
  • 최종수정 2022.05.1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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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동아대 교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에 논문 발표

-금연 시도한 흡연자들, 평균 3.09kg 몸무게 늘어나고 체질량 지수 1.3 증가

-김 교수 “금연 정책과 더불어 비만율 감소 위한 보건정책 및 교육 병행돼야”

[헬스컨슈머] 흡연자가 담배를 끊을 경우 체중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하는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는 김대환 동아대 교수의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흡연율 감소가 체질량지수와 몸무게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이 게재됐다.

이 연구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의료패널 조사에 모두 참여한 성인 중 임신부를 제외한 35,28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팀은 이들의 흡연 여부와 체중, 체질량지수(BMI)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그 결과, 담뱃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되기 전인 2013년의 흡연율은 20%였으나, 인상 뒤인 2016년에는 17.7%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뱃값 인상이 흡연율을 떨어뜨리는 데 효과가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금연을 시도한 흡연자들에게서 평균 3.09kg 몸무게가 늘어났으며, 체질량지수는 1.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연하면 살 찐다’는 속설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실제로 흡연이 식욕 감소와 신진대사 변화를 촉진해 몸무게를 감소시킨다는 의학 논문이 발표됐었지만, 인과관계가 패널 분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를 진행한 김대환 교수는 “담배가격 인상이 국민들의 흡연율은 낮췄지만 몸무게는 증가시켰다”며 “흡연과 더불어 비만 역시 국가 의료비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비만율 감소를 위한 보건정책 및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