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고혈압과 코로나바이러스와 비타민D의 관계
[목요칼럼] 고혈압과 코로나바이러스와 비타민D의 관계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2.05.19 09:59
  • 최종수정 2022.05.1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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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지난 화요일(5월 17일)은 ‘세계고혈압의 날’ 이었다. 세계고혈압연맹이 2005년부터 고혈압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고혈압으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정한 날이다.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에 따르면 국내 성인 약 30%가 고혈압 환자이며, 국내 고혈압 환자 수가 지난 14년간 1.94배로 증가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고혈압 환자는 갈수록 늘어나고있다.

고혈압 자체로서는 문제가 없다. 고혈압이 무서운 이유는 합병증이다. 고혈압은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까지 대부분에서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고혈압을 방치하면 심장과 뇌, 말초혈관, 신장, 눈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심비대증이나 심부전, 협심증, 심근경색, 동맥경화증, 말초혈관질환, 뇌졸중, 신장 기능 저하, 고혈압성 망막증 등이 고혈압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중증 질환들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국내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고혈압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본태성 고혈압이 대부분이다. 본태성 고혈압이 생기는 근본적인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가족력이나 음주, 흡연, 고령, 운동 부족, 비만, 짜게 먹는 식습관,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인들이 고혈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비타민D 부족/결핍도 그 원인일 수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고혈압과 비타민D와 관계에 대한 연구 관련 논문은 3800여건에 달한다. 주 내용은 고혈압 환자 중에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이 많다는 통계 결과이다. 그리고 고혈압 환자 중에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일수록 합병증 발생이 많고 조기 사망한다는 결과 역시 계속 발표되어 왔다.

우리 몸에는 혈압조절과 전해질 균형 유지에 관여하는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RAS, Renin-Angiotensin System)이 있다.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이 활성화하면 혈압을 상승시킨다. 

이 시스템에서 비타민D의 작용 원리는 혈관 내피 세포에 존재하는 비타민D 수용체를 통해 과잉의 혈압 상승을 억제하는 것이다. 즉, 비타민D는 고혈압자의 승압 인자 레닌(renin)과 안지오텐신2 (angiotensin2)를 억제하여 혈압을 조절하며, 혈관 탄력을 유지시켜 혈압 상승을 억제하는 것이다. 비타민D는 ACE2라는 효소의 생성 촉진을 통해 안지오텐신2(angiotensin2)를 억제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혈압을 조절하는데 도움을 주는 ACE2는 최근 악역을 담당하기도 하였다. 지난 2년 동안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갔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를 감염시킬 때 관문 역할을 하는 것이다. 결국 코로나바이러스는 ACE2에 결합하여 세포내로 침투하여 증식(복제) 함으로서 인체에 유익한 기능을 하는 ACE2의 기능을 억제시켜 인체에 유해한 기능을 하는 안지오텐신2 (레닌 → 안지오텐신1 → 안지오텐신2)를 증가시킴으로 심장, 폐, 장, 신장 이상 등 기관 손상을 유발시킨다. 

하지만 비타민D가 우리 몸에 충분하다면 비타민D는 레닌을 하향 조정시키고 ACE2는 상향 조정시켜 코로나 바이러스가 파괴하는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을 정상화 시킨다. 즉 코로나 바이러스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준다는 것이다.

고혈압 약의 약효를 높이고 합병증을 예방함은 물론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비타민D 건강수치(40~60ng/ml) 이상은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1ng/ml에 불과하다. 정상 수치인 30~100ng/ml에도 한참 못 미치는 결핍 수준이다. 비타민D 건강수치를 달성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일일 4천IU이상은 복용하여야 한다. 개인마다 흡수율의 편차가 6배까지 나기 때문에 일년에 한번은 비타민D 수치 검사를 꼭 해보아야 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목표 수치에 맞게 복용량을 조절하면 된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