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항생제 치료, 염증성 장 질환 발병 위험 높인다
노년기 항생제 치료, 염증성 장 질환 발병 위험 높인다
  • 김종훈 기자
  • 기사입력 2022.05.19 12:22
  • 최종수정 2022.05.1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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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대 의대 연구팀, 2000년부터 2018년까지 60세 이상 성인 230만 명 처방 기록 분석

-항생제 치료 5회 받은 사람, 장 질환 진단율 236%까지 높아져

-연구팀 “항생제, 무조건 피하는 게 정답은 아냐…신중한 처방이 가장 중요

[헬스컨슈머] 노년기의 항생제 치료가 염증성 장 질환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뉴욕대 의대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18년까지 염증성 장 질환(IBD) 진단을 받은 60세 이상 덴마크 성인 230만 명의 처방 기록을 분석한 결과, 항생제 투여와 장 질환 발병의 연관성이 높은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5년간 항생제 치료를 1회 받은 사람은 전혀 받지 않은 사람보다 장 질환 진단율이 27% 높았다. 항생제 치료를 2회 받은 사람은 55% 높았으며, 3회 받은 사람은 67%, 4회 받은 사람은 96%, 5회 받은 사람은 무려 236%까지 높아졌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실제로 최근 1~2년 사이 항생제를 복용한 노인의 장 질환 진단 비율이 높았다. 2~5년간 약물을 복용한 노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양상은 요도 감염에 처방되는 니트로푸란토인을 제외하고 모든 종류의 항생제에서 나타났다. 특히 항생제 중에서도 소화기 감염에 처방되는 계열일수록 장 질환 진단 비율을 높였다.

연구팀은 염증성 장 질환과 항생제 내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생제를 신중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애덤 페이 박사는 “나이가 젊은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경우 대부분 가족력이 강하지만 노인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염증성 장 질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생제를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항생제를 피하는 것 역시 정답은 아니다”라고 신중하게 사용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당 연구 내용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2022 소화기 질환 주간’ 학술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