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6% ‘원숭이두창’ 창궐하나…질병청 “해외 발생 상황 모니터링”
치사율 6% ‘원숭이두창’ 창궐하나…질병청 “해외 발생 상황 모니터링”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5.23 10:44
  • 최종수정 2022.05.2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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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여겨지던 ‘원숭이두창’, 최근 14개국으로 확산

-천연두와 유사하지만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아

-WHO “천연두 백신으로 85% 예방효과”

[헬스컨슈머] 코로나19에 이어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이 대비를 위해 검사체계를 구축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지난 50여년간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여겨졌던 원숭이두창(monkeypox)이 최근 북미와 유럽을 넘어 중동에서까지 발견됐다. 13일~21일간 확인된 국가는 총 14개국으로, 영국과 벨기에, 프랑스,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웨덴, 독일, 미국, 캐나다, 호주, 스위스, 이스라엘 등이다. 감염 사례는 총 120건이다.

원숭이두창은 1958년 덴마크의 한 실험실 원숭이에게서 처음 확인된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천연두와 유사하지만 전염성과 중증도는 그보다 낮다. 1970년 콩고의 한 어린이가 감염되며 동물감염병이 아니라는 판단이 내려졌고, 이후 서부 및 중앙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출처) : 로이터 뉴스1
(사진출처) : 로이터 뉴스1

전파는 보통 바이러스에 감염된 설치류나 영장류 동물과의 접촉을 통해 이뤄진다. 사람 간에도 체액이나 방변, 호흡기 비말 등을 통해 전파가 되기는 하지만 아프리카 외의 지역에서 감염이 진행되는 점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는 게 외신의 설명이다.

감염 시에는 발열과 두통, 피로감, 근육통, 전신 수포성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잠복기는 6~13일이며, 증상 발현은 약 2~4주간 이어진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별다른 치료 없이도 회복이 가능하다. 치사율은 변이 수준에 따라서 2~6% 수준이지만,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아프리카에서는 10%에 달한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박3일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떠나기 전 “원숭이두창은 모두가 우려해야 할 부분”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과 가용한 백신에 관해 알아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질병관리청 역시 어제(22일) “2016년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법 및 시약’ 개발과 평가를 완료한 상태”라며 “실시간 유전자 검사(PCR)을 통해 원숭이두창이 국내에 유입됐을 때 신속히 환자를 감별함으로써 유행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직 국내에서 확인된 감염자는 없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는 3502만 명분의 천연두 백신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천연두 백신은 원숭이두창을 85% 정도 예방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질병청은 “원숭이두창의 해외 발생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상황 변화에 따라 해당 질병을 ‘관리대상 해외감염병’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