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어린이 ADHD 증상 개선에 도움…치료제 투여 전 식습관 점검부터 해야”
“채식, 어린이 ADHD 증상 개선에 도움…치료제 투여 전 식습관 점검부터 해야”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5.24 10:26
  • 최종수정 2022.05.2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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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이렌 해스 영양학 교수 연구팀, ADHD 아이 연구 결과 발표

-과일과 채소 많이 먹는 아이일수록 주의력 결핍 정도 낮아

-영양소 공급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수록 만성적 과민·분노 심각

[헬스컨슈머] 주의력이 부족해지고 행동이 산만해지는 질환인 어린이 ADHD가 채식을 하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이렌 해스 영양학 교수 연구팀은 ADHD를 앓는 아이에게 과일과 채소 위주의 식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의 콜럼버스와 포틀랜드, 레스브리지의 3개 도시에서 ADHD 증상이 있는 6~12세 어린이 13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부모에게 아이가 먹는 식품과 섭취량을 묻고, 증상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묻는 내용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그 결과, 평소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아이의 주의력 결핍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특수 조제된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를 섭취한 경우에도 증상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대상 아동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를, 다른 한 그룹에는 위약을 90일간 투여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보충제를 복용한 그룹의 ADHD 개선 가능성이 3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 식품 공급이 안정적이지 못한 가정의 아이들일수록 만성적인 과민과 분노, 흥분 등 감정 조절 장애가 더 심하게 드러났다.

연구팀은 “보통 ADHD 증세가 심해지면 치료제를 투여하거나 복용 중인 약물의 투약 용량을 늘리는 게 대부분”이라며 “그러나 이보다 앞서 아이의 식습관을 점검하고, 특정 식습관이 증상을 악화시키지는 않는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양 신경과학’(Nutritional Neuro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