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성조숙증을 예방하는 비타민D
[목요칼럼] 성조숙증을 예방하는 비타민D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2.05.26 09:32
  • 최종수정 2022.05.2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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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성조숙증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성조숙증 환아는 16만6645명으로 5년 전에 비해 74% 증가했다. 성조숙증은 여아 비율이 70~90%에 달할 정도로 여아가 남아보다 7배 정도 많다.

성조숙증은 만 8세 미만 여아나 만 9세 미만 남아에서 사춘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아이의 이차 성징이 또래보다 2년 이상 빨리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성조숙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사춘기가 빨리 오는 가족력이 있을 수도 있고, 선천적인 질병의 문제일 수도 있다. 육식 위주의 식생활, 운동 부족, 인스턴트 음식 섭취로 인한 비만, 과도한 환경호르몬 노출 등도 그 원인으로 꼽힌다. 드물게 성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하는 뇌 기관 혹은 부신, 성선의 종양 등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도 있다.

성조숙증의 치료는 사춘기 전의 성장 속도로 오랫동안 자랄 수 있도록 성호르몬을 감소시키는 주사 요법 등이 있다.

성조숙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습관이 중요하다. 특히 지방세포와 연관이 있으므로 식사는 골고루 건강한 식단을 적당량만 먹도록 하여 비만을 조심해야 한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최대한 피하고, 열량이 많으면서 영양가가 적은 패스트푸드는 가능하면 먹지 않는 것 좋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비타민D가 뼈와 근육, 신경계와 면역계통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제 웬만한 사람들도 알고 있지만, 내분비계(호르몬)에도 영향을 미친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비만과 성조숙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2014년 6월 아주대 의대 소아과 연구팀은 《소아내분비학회지(Annals of Pediatric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한국 초등학생 성조숙 아동의 70%가 비타민D 수치 20ng/ml 이하인 결핍증이며 나머지 30%도 비타민D 수치가 부족(20~30ng/ml)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반면 정상 발달 아동은 비타민D 결핍증이 43%였다.

당시 연구에서는 임상 대상자가 적어서 비타민D 결핍이 성조숙을 유발시키는 직접 원인이라는 것을 입증하지는 못했지만, 연구진은 비타민D 결핍이 비만과 고혈압, 당뇨병과 우울증, 자폐증과 정신병 등 많은 질환의 위험 인자로 입증되는 과정을 비추어 볼 때 비타민D 결핍 상태가 성조숙증 유발 위험 인자가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2020년 2월 중국 의료팀도 비타민D 결핍 아동들의 성조숙증 발병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소아 내분비 장애와 신진대사 (Journal of Pediatric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저널에 발표하였다. 따라서 성조숙증 환아에게 비타민D를 충분히 보충하면 영양 상태를 개선하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권고를 하였다.

비타민D는 몸에서 생성되는 성장 호르몬인 IGF-1(Insulin Growth Facotor-1)의 농도를 조절하므로 비타민D가 결핍되면 성조숙증이 생길 수 있다. 몸속 성장 호르몬은 사춘기의 성장 발달을 조절하는 호르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기 사춘기 및 성조숙증을 예방하려면 환경호르몬이 스며 나오는 1회용 용기나 플라스틱 물품을 최대한 피하고, 정기적인 운동으로 비만 및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 외에도 비타민D 수치를 40~60ng/mL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어린이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ng/ml에 불과하다. 성상 수치(30~100ng/ml)에 한참 못 미치는 결핍 수준이다.

어린이는 매일 일정시간 밖에서 햇빛을 받으며 뛰어놀며 자연적으로 비타민D를 합성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위도로 인해 정상 체중의 아동도 여름철 외에는 비타민D가 부족하기 쉬우며, 학교 운동장에서 뛰어놀 수도 없는 환경이다.

현실적 대안은 비타민D 보충제를 매일 복용하는 것이다. 비타민D 건강 수치(40~60ng/mL)를 달성/유지하기 위해서는 나이와 몸무게에 따라 일일 2000IU~4000IU를 매일 복용해야 한다. 여러가지 조건에 의해 개인마다 흡수율이 6배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에, 복용 3~4개월 후에 비타민 D 검사를 해보고 다시 일일 복용량을 조절하면 된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