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감염자 벌써 400명 넘어…WHO “중간 수준의 위험 단계”
원숭이두창, 감염자 벌써 400명 넘어…WHO “중간 수준의 위험 단계”
  • 권정태 기자
  • 기사입력 2022.05.30 10:30
  • 최종수정 2022.06.23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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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기준 22개국에서 환자 403명 발생…영국, 106명으로 가장 많아

-WHO “고위험군으로 확산될 경우 위험도 높아질 수 있어…중간 수준의 위험 단계”

-일부 ‘성소수자 혐오’ 보도에…전문가들 “일반적인 신체 접촉으로도 감염되는 질병”

[헬스컨슈머]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400명을 넘어섰다.

최근 국제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는 27일 기준 원숭이두창 환자가 22개국에서 403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발생자는 유럽을 중심으로 가장 빠르게 퍼지고 있다. 영국과 스페인이 각각 106명으로 가장 많으며, 그 뒤로 포르투갈 74명, 독일 21명, 이탈리아·네덜란드 12명 등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북미 지역의 경우 미국에서 9명, 캐나다에서 2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남미의 경우 아르헨티나에서 2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각각 1명씩 감염자가 나왔다. 이스라엘에서 확인된 환자는 지난 18일 서유럽에 방문했던 30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29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 확산에 관해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중증질환자 등 고위험군으로 확산될 경우 그 위험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중간 수준의 위험 단계”라고 진단했다.

앞서 WHO의 고문인 데이비드 헤이만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교수가 남성 성소수자들의 성접촉을 통해 원숭이두창이 전파됐을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원숭이두창은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간염병이라는 인식이 퍼지기도 했다.

이에 관해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신체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동성애를 통해서만 확산된다는 인식을 갖는 것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원숭이두창 노출 위험은) 특정 그룹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공중 보건에서의 낙인과 차별은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감소시키고 지속적으로 질병을 전파하며, 발병 및 위협에 대한 무딘 대응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감염 사례가 대부분 남성간 성 접촉자이다보니 성매매감염병이 아니냐는 의심이 있는데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정액이나 질 분비물로는 잘 전파되지 않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