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태아의 성별, 그것이 궁금하다
[엄마기자단] 태아의 성별, 그것이 궁금하다
  • 이재정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2.05.30 14:23
  • 최종수정 2022.06.03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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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보는 태아 성별 감별법

-정확한 성별 확인 시기는?

-성별 반전, 가능한 이야기인가?

[헬스컨슈머] 기다리고 기다렸던 둘째 아이의 임신. 기자는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난황과 아기집을 발견했다. 그리고 7주 이후에 심장소리를 듣게 되었다. 아이의 심장소리를 듣는 그 순간은 말로 형용하기 힘든 감동이 밀려왔다. 아이가 잘 자리 잡았다는 의사의 말을 들은 뒤 불현 듯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태아의 성별이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고 생각하면서도 아들일지 딸일지 상상하고, 진료실에서 의사가 설명해줄 때는 알겠어도 혼자 보게 되는 태아 동영상은 좀처럼 구분이 되지 않는다. 인기 맘카페에는 초음파 질문방이 존재할 정도이다. 초음파 사진이나 영상을 업로드 하곤 태아의 성별을 감별해달라는 글이 하루에도 수십 개에서 수백 개까지 올라오니 성별을 향한 부모의 마음은 다 비슷한가 보다.

기자도 너무 궁금해서 밤잠을 포기해가며 살피고 살펴보았다. 찾아보니 태아의 성별을 구분하는 방법이라고 알려진 속설들이 있었다. 이들을 살펴보고 정확한 태아의 성별은 언제 구분 가능한지 알아보기로 하자.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태아의 성별 감별법

1. 난황 위치

임신 아주 초기에 알 수 있는 태아의 성별 구별 방법이다. 난황의 위치가 왼쪽인지, 오른쪽인지에 따라 성별을 구분할 수 있다. 임신 초기인 만큼 복부 초음파가 아닌 질 초음파로 확인하게 된다. 난황의 위치가 왼쪽이면 아들, 오른쪽이면 딸일 확률이 높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초음파 기계의 경우 상하 반대, 혹은 좌우 반대로 보이는 경우가 있어 맞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유의하자.

 

2. 초음파 각도

‘각도 좀 봐주세요.’ 맘까페에서 많이들 묻는 질문이다. 각도의 경우는 태아의 옆모습을 기준으로 봤을 때 생식기로 보이는 부위가 척추와 일직선으로 보인다면 딸, 30도 이상의 각도를 보인다면 아들일 확률이 높다고 판단한다. 이것은 초음파에 태아가 옆모습이 어떻게 나왔느냐에 따라 결과를 달리 보기도 하지만 미국에서는 정확도가 무려 80% 이상 판정된 연구라고 한다.

 

3. 태아 성별 테스트기

성별에 대한 궁금함이 굉장한 경우 직구라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고서라도 실행해보는 것이 있다. 바로 태아 성별 테스트기이다. 국내에 정식으로 판매되지 않아 구매에 있어 불편함이 있으나 임신 테스트기와 같이 소변으로 확인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간편한 방법이다. 테스트 시 핑크색이 나오면 딸, 푸른색이 나오면 아들이라고 하는데 정확도가 그리 높지 않다고 한다.

 

4. 베이킹소다

앞서 살펴 본 테스트기가 해외 직구라는 번거로움을 동반하는 테스트 방법이었다면, 이 방법은 그에 비해 손쉬운 방법이다. 임신 10주 차 이후 해볼 수 있는 방법으로 종이컵 두 개와 베이킹 소다, 그리고 아침 첫 소변이 준비물이다.

종이컵 하나에 베이킹소다를 한 숟가락 정도 넣고, 다른 하나에는 아침 첫 소변의 중간부분을 받아낸다. 베이킹소다가 담긴 종이컵에 소변을 천천히 흘려 넣어 거품이 생기면 아들, 거품이 없으면 딸로 보는 방법이다. 주의점은 베이킹파우더가 아닌 베이킹소다를 사용해야하고, 소변을 부을 때 천천히 부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전 날 먹은 음식에 따라 소변의 성분이 변화할 수도 있어 정확한 방법은 아니라고 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태아의 성별 확인 시기

임신 12주 즈음에는 태아의 생식기는 모두 돌출되어 있지만 16주 즈음이면 남녀의 구별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따라서 태아의 성별은 통상적으로 임신 15~16주차가 되면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양수 속에서 다양한 자세와 각도로 있어 자칫 잘못 볼 수도 있기에 20주 쯤 확인되는 성별이 소위 말하는 성별 반전이 없이 관측된다고 한다. 

 

■ 태아의 성별 반전, 가능한 이야기인가?

태아의 성별은 수정될 때 결정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사실 반전이라는 말은 맞지 않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태아가 다리를 딱 붙이고 있거나 다리를 꼬고 있는 경우, 엎드려 있어 다리 사이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 탯줄로 가려진 경우와 같이 다양한 이유로 태아의 성별이 확인 불가능하기도 하고 탯줄을 생식기로 오인할 수도 있으나 수정될 때 결정된 성별이 시간이 지나며 바뀌는 경우는 없다. 결국 태아의 성별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알게 되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기자의 담당의사는 태아의 성별을 32주까지 알려주지 않는 의사로 유명하다. 매 진료시 태아의 성장과 발달을 보기 위해 허벅지 길이를 재야 할 때로 다리 사이는 전혀 비춰주질 않는다. 보일랑 치면 재빠르게 각도를 틀어 다른 부위를 보여주는 의사에게 ‘내 아이인데 의사만 성별을 안다니!’하며 짐짓 얄밉기까지 했다. 

왜 그렇게 성별을 알려주는 것을 꺼리는 걸까? 답은 병원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었다. 과거 아들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딸일 경우 임신 중절을 많이 하여 태아의 생명권 보호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시행되었던 법률의 근거가 32주이다. 이 기준과 더불어 의사가 자신의 원칙을 세우고 지키는 가장 큰 이유는 태아의 성별을 일찍 아는 것만으로도 성별에 치우친 태교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성별에 치우친 태교는 태아의 뇌발달에 영향을 미쳐 무궁한 발달을 저해할 수 있기에 법률에서도 정하고 있는 바대로 원칙을 지키는 진료를 하겠다는 담당의의 신념은 제법 멋있다. 

그러나 뱃속 꼬물이의 성별이 너무 궁금한 엄마의 마음은 의사의 신념을 벗어나 여러 가지 방법을 해보기에 이른다. 이 기사에 적지는 않았지만 미국 달력, 중국 황실 달력, 태몽을 풀이하는 방법까지 다 해보았다. 어떤 방법은 딸, 또 어떤 방법에서는 아들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여 더욱 혼동스러웠다.

 

오늘도 얼마 전의 나처럼 태아의 성별로 고민하고 있는 임산부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많은 방법을 해도 결국은 초음파를 통해서야 정확하게 확인 가능하고 그마저도 아이가 허락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성별. 즐거운 상상으로 두기엔 궁금함에 밤을 지새우는 임산부에게 앞서 소개한 방법들은 그저 소소한 재미로 넘길 수 있기를. 궁금함을 넘어 기자처럼 스트레스 받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