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임신부의 잇몸
[엄마기자단] 임신부의 잇몸
  • 이재정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2.05.30 14:37
  • 최종수정 2022.05.30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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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의 치아 관리가 중요한 이유

-임산부 사용 치약, 반드시 무불소여야 하는가?

-임산부 스케일링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헬스컨슈머] 기자는 평소에도 잇몸이 약한 편이다. 보통모 칫솔로 양치를 하면 피를 보는 일이 일쑤라 어린 나이 때부터 미세모 칫솔로 양치를 해왔다. 그리고 6개월에 한 번씩 진행하는 스케일링과 치과 정기검진은 모두 잇몸 때문이었다.

특히 이번 임신에서는 정말 온갖 일을 다 경험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양치로 인한 불편함이다. 첫 아이 때는 임산부용 치약으로 바꿔줬을 뿐 잇몸이 약해지거나 양치를 하면서 겪는 불편함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양치만 하면 피를 보게 된다. 마치 어디에 심겨져 있을지 모르는 지뢰를 밟아 터져대는 지뢰밭 같다.

잇몸만 아픈 데서 그치지 않고 치아까지 아프고 시린 느낌까지 있어 벌써부터 걱정이 앞섰다. 마침 임신 중기에 접어들고 스케일링을 받을 때가 되어 치과에 방문을 했다. 기자를 오랜 기간 진료해준 선생님에게 투덜거리듯 상담을 하게 되었고, 그 내용들을 공유해보려 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임산부의 치아 관리가 중요한 이유

비임신기에도 스케일링은 사실 불편하다. 특히나 앞니 쪽을 할 때면 시린 느낌이 과하고 치과 기계의 소리도 제법 긴장되게 한다. 그런데 임신 중 스케일링이나 기타 치과 진료는 괜찮은 걸까?

다행히도 임신 중 스케일링은 괜찮다고 한다.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지도 않고 도리어 임산부의 구강 건강도 체크하고 챙길 수 있으니 임신기라고 스케일링을 미루지 말라고 의사는 권고한다.

그 이유는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변화가 있고 기초 체온이 평상시보다 조금 더 높아져 있기 때문에 구내 건강 밸런스가 쉽게 무너질 수 있다고 한다. 이 말인즉 감염에 취약해진다는 것인데, 비단 충치뿐만 아니라 세균과 염증으로 인해 잇몸 질환이 잘 생기게 되는 것이다. 치주질환 중 치은염의 경우는 반복적인 출혈과 붓기로 인해 잇몸 비대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고 치주염으로 되어 최악의 경우에는 임신성 종양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고 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임산부 사용 치약, 반드시 무불소여야 하는가?

기자도 임신을 확인함과 동시에 임산부용 치약을 구매하여 사용해왔다. 임산부용이니 안전할거란 생각을 하고 딱히 치약을 살펴볼 생각을 못했는데 이번에 찾아보니 대부분이 무불소 치약이었다.

호르몬 변화나 입덧으로 인해 치아가 많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무불소 치약을 쓰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불소가 함유되어야 충치나 세균으로부터의 감염을 맏을 수 있기에 저불소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담당 의사의 답은 무불소나 저불소가 크게 영향은 없으니 임산부의 상태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고 한다. 임산부의 몸이 저항하지 않는다면, 일반 치약도 상관없다 했다. 

 

■ 입덧이 심한 경우 좋은 방법은?

기자는 입덧이 심해 스케일링 중에도 몇 번씩 중단했다. 그러자 의사는 차라리 새콤달콤한 맛이 느껴지는 유아용 치약을 써도 된다고 이야기 했다. 그마저도 어렵다면 치실을 이용하여 음식물이 끼기 쉬운 치아의 옆 단면 쪽을 닦아내되 평소처럼 힘을 주지는 말아야 된다고 했다. 임신으로 인해 약해진 잇몸이 자극을 받아 출혈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물치실을 사용하는 것이다. 물치실은 쉽게 이야기하면 시중에서 구매 가능한 워터픽인데, 이를 통해 양치를 대신할 수도 있다고 한다. 워터픽과 같은 것은 약해진 임산부의 잇몸이나 치아에 자극은 적게 미치지만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임산부 스케일링 무료로 받을 수 있다?

1년에 1회로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지만, 사실 치과의사들이 권장하는 스케일링 주기는 6개월에 1회이다. 그런데 연 1회를 초과하게 되면 몇 만원의 스케일링 비용을 지불해야 하니 조금 아까운 마음도 든다. 그럴 때 임산부라면 무료로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한다. 바로 구강 보건센터이다.

구강 보건센터에서는 임산부뿐만 아니라 영유아와 어르신들을 위해 생애 주기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임산부에게는 치면세정술과 스케일링이, 영유아에게는 불소도포와 치아 홈 메우기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한다.

이런 서비스가 제공되는 구강 보건센터는 전국에 50여 곳 분포되어 있으며, 자신의 거주 지역에 있는지 지역별 서비스가 다른지, 혹여 비용이 발생하는 지 등은 사전에 알아보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보건복지부 콜센터인 129를 통해 문의가 가능하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식후 양치를 할 때마다 샘솟는 피를 보며 비위가 상하기도 수차례, 스케일링을 하고 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지만 이번 임신기에는 잇몸이 많이도 약해져 있었나 보다. 그리하여 찾게 된 임산부들이 많이 사용한다는 만모 칫솔은 미세모를 뛰어 넘어 만 개의 모로 이루어진 극세사처럼 부드러운 질감을 내는 칫솔이다.

자극이 적어 약해진 임산부가 사용하기에 좋다고 하지만 기자의 경우는 다소 개운하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 사용을 하지 않게 되었다. 대신 임신중독과 임신당뇨를 방지하기 위해 달콤한 간식을 줄이고 생채소를 먹었다. 생채소를 먹으면 거친 섬유소가 치아를 천연 스케일링하는 효과까지 있다고 하니 일석이조였다.

입덧이 심한 날은 구취제거제를 이용하여 입 안을 헹구어냈다. 그것만으로 양치를 하고 난 뒤의 개운함에 비길 수는 없지만, 양치를 할 때마다 느꼈던 공포감으로부터는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입덧이나 잇몸에 출혈이 잦은 임산부라면 치과를 방문하여 검진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 그리고 양치 방법이나 도구를 조금 바꾸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