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폐경기 여성의 면역 건강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D
[목요칼럼] 폐경기 여성의 면역 건강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D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2.06.02 09:23
  • 최종수정 2022.06.0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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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여성은 대부분 45~55세 사이에 자연 폐경이 발생한다. 완경으로 이행할 때까지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저하되며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

폐경기 동안 발생하는 노화와 에스트로겐 결핍은 여성에게 많은 신체적 변화, 특히 면역계의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 폐경 후 여성은 염증성 화학물질의 증가, 사이토카인 반응의 증가, 특정 면역 세포(병원체를 인식하고 싸우는 데 필요한 T 및 B 림프구 및 자연 살해 세포 포함)의 활동 등이 감소한다. 또한 이 기간 동안 여성은 다양한 만성 질환 및 건강 문제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여성은 폐경과 함께 오는 호르몬의 변화와 함께 특히 노화로 인한 변화에도 적응해야 한다. 노화는 병원체에 대한 반응 감소, 자가면역 증가, 백신 반응 감소, 만성 질환(암 포함), 사망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선천 및 후천 면역계 모두에 특정 변화(면역노화라고 함)를 유발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12월 서울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 연구팀은 《대한폐경학회지(Journal of Menopausal Medicine)》에 비타민D가 폐경기 여성의 뼈를 건강하게 유지할 뿐 아니라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 때문에 특히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폐경 후 여성들은 자궁경부암 발생의 주요 인자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를 포함하여 특정 감염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또한 백신 접종 및 백신 효과에 대한 면역 반응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감소하며, 높은 수준의 염증도 이러한 감소 효과에 기여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만성 염증성 질환의 전형적인 예는 대사 증후군이다. 대사 증후군은 심장 질환, 뇌졸중 및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위험 요소이다. 고혈압, 고혈당, 높은 지질 수치, 낮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 허리 둘레의 과도한 체지방과 같은 위험 요소 중 적어도 세 가지 이상이 있으면 대사 증후군이라고 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2019년 10월 중국의 협동 의료팀은 국제 학술지인 《폐경(Menopause)》 저널에 나이와 에스트로겐 손실은 비타민D와 마찬가지로 대사 증후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49-86세의 폐경 후 여성 616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 에스트로겐, 대사 증후군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한 결과, 비타민D와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은 사람들은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높았다.

비타민D 수치가 결핍(20ng/ml미만)인 여성 중 에스트로겐 수치가 가장 낮은 여성은 가장 높은 수치를 가진 여성에 비해 대사 증후군 위험이 거의 3.5배 더 높았다. 이러한 연관성은 비타민D 수치가 20ng/ml 이상인 여성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비타민D가 폐경 후 여성에서 대사 증후군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을 수 있으며, 또한 낮은 에스트로겐 수치의 부정적인 영향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여성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5.5ng/ml에 불과한 결핍 수준이다. 폐경기 면역 건강 및 각종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비타민D 건강 수준(40~60ng/ml)을 달성하고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비타민D를 적어도 4000IU 이상은 복용해야 한다.

체질, 나이, 복용 약 등등 개인의 특성에 따라 비타민D 흡수율이 6배까지 차이가 나므로 비타민D 복용 3~4개월 후에 비타민D 검사를 반드시 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검사 수치 결과에 따라 복용량을 조절하여 건강 수치(40~60ng/ml)를 유지한다면 최고의 컨디션의 삶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