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30개국서 550여 건 확진…국내서도 ‘2급 감염병’ 지정 추진
원숭이두창, 30개국서 550여 건 확진…국내서도 ‘2급 감염병’ 지정 추진
  • 김종훈 기자
  • 기사입력 2022.06.02 15:56
  • 최종수정 2022.06.2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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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바이러스, 감시망 뚫고 아프리카 벗어나…수년간 은밀하게 확산됐을 수도”

-우리나라서도 원숭이두창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 ‘관심 단계’로 발령

-방역당국 “아직 국내 의심환자 신고 없어…확진자 발생 시 자가 격리 아닌 병원 치료”

[헬스컨슈머] 원숭이두창이 전세계 30개국에서 550여 건 이상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에 따르면 이러한 확산세는 바이러스가 감시망을 뚫고 아프리카 서부와 중부 지역을 벗어났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감염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밀접한 신체 접촉이 이뤄지면 누구든지 감염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WHO에서 원숭이두창을 책임지고 있는 로자먼드 루이스 역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고 아직 명확한 답은 없다”며 “바이러스가 수개월, 어쩌면 수년간 은밀하게 확산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정부 역시 대응에 나섰다. 지난 31일 위기관리전문위원회 자문과 위기평가회의를 거쳐 원숭이두창의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1단계인 ‘관심’ 수준으로 발령했다.

또한 오는 8일까지 원숭이두창을 법정감염병 2급으로 지정하는 고시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2급 감염병으로 지정될 경우 확진자 격리가 의무화된다.

방역당국은 “아직 국내 의심환자 신고는 없지만, 향후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자가 격리가 아닌 병원을 통해 치료가 이뤄질 것”이라며 “접촉자의 격리 필요성은 검토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