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39개국 1600명 확진…WHO,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검토
원숭이두창, 39개국 1600명 확진…WHO,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검토
  • 김종훈 기자
  • 기사입력 2022.06.16 11:22
  • 최종수정 2022.06.23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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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공중보건 비상사태 긴급 회의 소집…선포 시 코로나19·소아마비와 동급 질병으로

-원숭이두창 명칭도 변경…WHO 규정상 질병명에 특정 동물 이름 넣어선 안돼

-대규모 백신 접종은 권장하지 않아

[헬스컨슈머] 원숭이두창이 39개국에서 1,600명이 확진되고 1,500명의 의심 사례가 보고되면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는 23일 원숭이두창의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WHO 최고 수준의 경보 단계로, 현재 코로나19와 소아마비에만 적용되어 있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의 발병은 이례적이고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평가하는 긴급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아울러 원숭이두창의 새로운 명칭 역시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WHO 규정에 의하면 질병명에는 특정 동물 이름을 넣어선 안 되기 때문이다. 30여 국가의 과학자 단체 역시 “원숭이두창이라는 명칭은 차별적이고 낙인찍는 효과가 있다”며 명칭 변경을 요구했다.

실제로 원숭이두창은 1950년대 아프리카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돼 이 같은 이름이 붙었을 뿐, 쥐나 다람쥐 등 설치류가 주감염 매개체다.

대규모 백신 접종에 관해서는 권장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천연두 백신이 예방에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임상데이터가 제한적이고 공급량예도 한계가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원숭이두창은 감염히 발열과 발진, 피부 손상 등을 일으킨다. 주요 감염 경로는 사람간 접촉이며,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