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량 늘면 뇌경색 발병 위험 커진다…소량의 음주도 ‘적신호’
음주량 늘면 뇌경색 발병 위험 커진다…소량의 음주도 ‘적신호’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6.17 10:41
  • 최종수정 2022.06.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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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숭실대학교 공동 연구팀, 성인 450만 명 분석

-음주량 늘렸을 때 최대 28% 뇌경색 위험 높아져

-“술의 종류와 상관 없이 하루 3잔 이상의 음주 위험”

[헬스컨슈머] 음주량이 늘면 뇌경색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정수민 교수와 숭실대학교 통계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이 2009년과 2011년 국가건강검진에 모두 참여한 40세 이상의 성인 450만 명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연구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하루 음주량에 따라 비음주군, 저위험음주군(15g 미만), 중위험음주군(15~30g), 고위험음주군(30g 이상)으로 나눠 음주량 변화가 뇌경색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그 결과, 저위험음주군이 음주량을 늘렸을 때 뇌경색 발병 위험이 가장 많이 상승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들의 음주량이 중위험음주군으로 가면 11%, 고위험음주군이면 28%까지 위험률이 높아졌다.

평소 음주를 하지 않던 사람의 경우 저위험음주군이 되었을 때 오히려 뇌졸중 발병 위험이 3% 가량 소폭 낮아지기도 했지만, 음주량이 늘면 이러한 효과 역시 상쇄됐다. 특히 고위험음주군에 이르면 술을 안 마실 때보다 뇌경색 발볍 위험이 5% 증가했다.

반대로 고위험음주군의 경우 술을 줄이면 뇌졸중 위험이 줄어들었다. 2013년 검진 자료까지 있는 성인 350만 명을 추가 분석하자 고위험음주군이 절주를 해 저위험음주군에 도달하면 뇌경색 위험이 18% 감소하는 것이 확인됐다.

그런가 하면 모든 음주군에서 술을 완전히 끊었을 때는 뇌경색의 위험이 15~28%까지 높아지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이미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해 술을 마실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아울러 저위험음주를 지속했을 경우 비음주 상태를 유지한 경우보다 뇌경색 발병 위험이 12% 낮았지만, 다른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뇌경색 예방을 핑계로 음주를 권장할 수는 없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정수민 교수는 “술의 종류와 상관없이 하루 3잔 이상 과음하면 뇌경색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으며, 신동욱 교수 역시 “소량의 음주는 뇌경색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다른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연구는 뇌졸중 분야 국제 학술지인 스트로크지 최근 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