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임산부의 소화불량, 그리고 입덧
[엄마기자단] 임산부의 소화불량, 그리고 입덧
  • 이재정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2.06.20 15:42
  • 최종수정 2022.06.2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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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들의 고통, 입덧과 소화불량

-시기별로 증상 달라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완화 방법은?

[헬스컨슈머] 결혼을 하고 한 달이 되었을 무렵, 속이 너무 좋지 않아 설마하는 마음으로 임신 테스트기를 구매했다. 검사 결과, 두 줄이었다. 신랑과 나는 얼떨떨했고, 평일에 산부인과를 향했다. 소화 불량 증상이 갈수록 심해져 입덧 약을 처방받았지만, 임신 중이라 복용하기 꺼려져 버티어내는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입덧을 했던 사람은 이후의 임신에서도 입덧이 동반된다 했던가. 이번에는 더욱 강도가 세다.

첫 아이 임신 때는 임신 16주 즈음까지 입덧을 하고 완화되었었는데 지금은 임신 중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히 입덧은 진행 중이다. 초기에 비하면 입덧은 많이 좋아졌지만 소화 불량은 여전하다. 첫째 때보다 더 쉽게 부풀어 오른다는 배로 인한 것인지 평소 식사량의 반도 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임신 초기에 태아가 위험하다는 소견을 받아 극도로 예민해졌던 때에는 입덧이 아이가 건강히 잘 있다는 신호 같아서 긍정적으로 생각했었는데, 너무 지속되니 도대체 왜 이렇게 나를 괴롭히는 것인가 싶다. 입덧은 대체 왜 하는 걸까? 입덧이 완화되었음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더해진 소화불량은 대체 왜 이러는 걸까?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입덧의 원인

임신 중 보여지는 수많은 증상 중 정확히 알려진 것은 뭐가 있는가? 없다. 입덧도 마찬가지다. 원인을 모르니 계속 조심하고 피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추정되는 원인은 태반에서 분비되는 융모막 호르몬 때문이라 한다지만 이것도 정확한 근거는 아니라고 한다. 수정란이 착상을 하게 되면 융모라는 조직은 영양 공급을 하기 위해 융모성선 호르몬을 분비하게 된다고 한다.

이 호르몬이 증가하고 감소하는 시기가 입덧이 심해지고 완화되는 시기와 비슷하다고 한다. 임신 5주 경부터 시작되어 태아의 신체 기관이 가장 활발하게 형성되는 시기인 10주에 입덧의 정점을 찍는다고 한다. 

 

■ 임신 중 소화 불량의 원인

임신을 하게 되면, 자궁이 커지게 되고 태아가 성장하면서 배꼽 아래에 있던 태아가 폐 아래까지 올라오게 된다. 이렇게 성장한 아이와 커진 자궁은 임산부의 장기들을 압박하기 때문에 소화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소화불량과 입덧의 완화 방법

1. 충분한 수면
앉아 있어도 누워 있어도 속이 불편하고, 울렁거리는 느낌이 있을 수 있지만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소화불량도 입덧이 완화된다. 임산부의 상체에 쿠션을 받쳐 비스듬하게 기대듯 누워 잠을 청하면 울렁거림이 덜하게 느껴진다. 

2. 충분한 수분 섭취
입덧을 하게 되면 구토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토하는 일이 많아지면 몸에 수분이 부족해지는데 수분의 부족은 양수의 양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다만 기자처럼 생수에서 느껴지는 비린 맛에 물 마시기가 어렵다면 카페인이 없는 루이보스와 같은 차를 우려내거나 티백을 넣어 마시면 좋다. 또한 주스 같은 것은 임신 당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심하는 편이 좋다.

2. 조금씩 자주 먹기
기자의 담당의가 기자에게 꾸준히 하는 이야기이다. 평소 먹는 양보다 적은 양으로 자주 먹도록 한다. 배부른 느낌보다는 약간 허기진다는 느낌이 입덧 증상이 완화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소화불량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소식을 하면 위에 부담이 덜 가기 때문에 소식을 하여 음식을 소화시키는 일이 임산부의 소화 기관이 부하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3. 환기 자주 하기
입덧은 밀폐된 공간에서 더욱 심해지는 일이 많다. 따라서 환기를 자주 시켜주고 환기가 잘 안 되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기자의 경우도 버스나 지하철, 마트나 식품 매장, 백화점의 화장품 판매층에 가면 입덧이 더욱 심해졌었다. 도리어 탁 트인 공원이나 한강변에 있으면 울렁거리고 미식 거리던 속이 가라앉는 등 입덧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4. 억지로 양치하지 않기
기자의 경우 양치를 할 때마다 출혈과 더불어 구역질로 굉장히 고생을 했다. 담당 의사도 힘든 경우 칫솔질을 하지 말고 물로 입을 헹구어 내라고 했고, 치과 의사도 워터픽이나 치실 등을 이용해 양치를 대체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입덧 증상이 심한데 양치를 하면 구토나 구역 증상으로 인해 더욱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소화가 덜 된 상태일 때 양치를 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자칫 양치 중 구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5. 입덧 약 처방받아 복용하기
입덧이 심할 경우 의사의 처방을 받아 입덧 약을 복용할 수 있다. 너무 심한 입덧의 경우는 임산부의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의사와 상담하여 입덧을 완화시킬 수 있는 약을 처방받아 복용할 수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기자는 심한 입덧으로 인해 생수는 마실 수 없고, 흰쌀도 쌀 비린내가 느껴져 밥을 하는 일도 고역스럽다. 밥솥에 쌀을 안치고 나면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곤 한다. 임신 초기에는 착즙기로 짜낸 라임즙을 물에 희석하여 식음하기도 했지만 아이를 양육하며 임신기를 보내는 기자에겐 허락된 사치가 아니었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루이보스 티백과 카모마일 티백으로 식수를 대신하여 이제 수분 섭취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행복하기만 할 임신기에 입덧 지옥을 만나고, 조금 살만하다 싶을 때에 찾아오는 소화불량은 임산부에게 있어서 굉장한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 입덧이나 소화불량을 피하기 위해 음식물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면 임산부 철분 부족이나 영양 부족으로 빈혈이 생길 위험도 있다. 게다가 임산부가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태아에게 전해주어야 하는 영양분을 모두 임산부의 신체에서 가져다 쓴다고 표현할 만큼 임산부의 건강을 해치기 쉽다. 그렇기에 스스로 음식을 제한하는 것도 위험하다.

이처럼 아주 작은 증상이라 할지라도 의사와 의논하는 것이 나와 뱃속의 태아를 지키는 방법임을 잊지 않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