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이명
[엄마기자단]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이명
  • 이재정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2.06.20 16:34
  • 최종수정 2022.06.2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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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의 정의와 증상

-스트레스와 피로도 이명의 원인 중 하나

-이명 치료의 경과아 합병증은?

[헬스컨슈머]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지 어느덧 만 2년이 지났다. 전업주부인 나는 독박육아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낮잠 거부도 심하고 야경·야제증을 겪는 아이와 24시간 밀착하여 생활하다 보니 제법 힘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귀 안쪽에서 삐 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외부 스피커를 통해 들리는 기계음이나 전자음과는 다른 소리가 계속된다. 한 번 들리기 시작한 소리는 지속적으로 들렸고 일상생활을 하는데 여러 불편을 야기했다. 꼭 수면을 취하려 누우면 양쪽에서 높낮이가 다른 삐 소리가 들려와 쉽게 잠들기도 쉽지 않아 이비인후과를 방문하기에 이르렀다.

여러 검사를 받은 뒤 받은 진단은 이명이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겪고, 최근 들어서는 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에게서 많이 나타난다는 이명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이명의 정의와 증상

이명(Tinnitus)이란 외부에서의 소리 자극 없이 귓속 또는 머릿속에서 들리는 이상 음감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다시 말해 외부로부터의 청각적인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완전히 방음된 조용한 방에서는 모든 사람의 약 95%가 20㏈(데시벨) 이하의 이명을 느끼지만 이는 임상적으로 이명이라 하지는 않는다. 자신을 괴롭히는 정도의 잡음이 느껴질 때를 이명이라고 한다.

 

■ 이명의 원인

이명의 원인은 추정할 수 있는 경우가 71%,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경우는 29%이다. 추정가능한 원인은 다시 내이 질환이 20%, 소음 15%, 두경부 외상은 13%, 외이염 및 중이염 7%, 약물 6%, 상기도염 3%, 스트레스 3%, 피로 1% 순으로 밝혀져 있다. 이명의 발생 부위에 따라 청각기 주위의 혈관계와 근육계의 병변, 청각경로인 감각신경성 청각기의 병변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명의 병태생리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육아맘들에게 발생하게 되는 이명의 경우는 주로 스트레스와 피로의 누적으로 인한 발생의 빈도가 높다고 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기자의 이명의 진단과 검사

기자의 귓 속에서 들려오는 기계음은 일상의 불편함을 야기했고, 참을 수 없을 정도가 되어서 대형 이비인후과를 방문하게 되었다.  나의 증상과 증상 발현 시기, 증상이 심해지는 때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당 의사에게 상담을 먼저 했다. 상담 후에는 인터넷에서 접했던 이명 관련 검사들을 하게 되었다.

다행히 뇌나 청신경에 종양의 문제는 아니라는 의사의 말에 걱정을 덜었다. 이명의 증상도 매우 다양하고 원인도 다양한 만큼 CT나 MRI 검사까지 진행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기자에게는 정밀 청력 검사와 두개골 어지러움증 검사, 달팽이관 검사를 추천받아 진행했다. 여러 검사의 결과를 종합해 본 결과 이명이었다. 

 

■ 치료

의사의 말에 의하면 아직까지 이명에 대한 치료법은 뚜렷하게 정립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뇌나 청신경의 종양이 원인이라면 수술적 요법을 진행하기도 하나 대부분 긴장감이나 불안감을 해소하는 상담지도와 정신과적 치료, 그리고 약물 요법과 감각 신경성 난청이 동반된 환자에게는 보청기 등의 처방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한다.

기자의 경우는 누적된 피로와 소위 말하는 독박육아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일 것이라 의사는 조심스레 추측했다. 이명을 완쾌시키는 것으로 입증된 약은 없지만 증상을 줄여주는 약물 복용을 추천받았다. 빈혈이나 갑상선 문제, 당뇨나 면역결핍증과 같은 질환이 없어 약물 복용을 할 수 있었다. 

 

■ 이명 치료의 경과와 합병증

치료를 받은 이명 환자의 25%는 증상이 매우 호전되고, 50%는 어느 정도 호전되며, 나머지는 치료에 별 호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대다수가 증상이 호전되므로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편이 좋다 한다. 

기자의 경우도 증상이 매우 호전된 축에 속했다. 약물 복용을 시작하고 약 2주가 지나자 이명 증상은 많이 좋아졌다. 특별한 예방방법도 알려진 것이 없는 이명. 또한 도움이 되는 식이요법이나 생활 가이드도 없다. 그저 스트레스를 피하고 큰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명의 경우는 한 번 발생하면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고, 증상의 경중의 차이가 있을 뿐 완전히 치료되기는 어려운 질병이라고 한다. 다만 육아맘의 경우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 되는 만큼 충분한 휴식과 정서적인 안정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명이 느껴질 때마다 신경을 쓰고 의식하기보다 ‘아, 또 증상 나타나는구나’라고 대수롭지 않은 듯 여기는 것이 증상을 심하게 만들지 않는다.

또한 앉아있거나 누워있다가 갑자기 몸을 일으켜 세우면 귓 속의 전정기관이 자극되며 어지러움증을 동반한 이명이 발생할 수 있으니 평소에 천천히 기립하는 것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기자의 경우도 증상이 많이 완화되었다고 하나 여전히 이명 증상은 있다. 특히 아이가 아프거나 걱정거리가 있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 했을 때, 근심거리가 있을 때에는 귓 속에서 인공적으로 느껴지는 소리가 괴롭히는 일도 여전하다.

이럴 때 내가 만났던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기억한다. 잠시 내 안의 스위치를 끄고 심호흡을 하며 내 심신에 여유를 갖는다. 그러면 날카롭게 느껴지던 증상들이 제법 견딜 만 해진다. 기자와 같이 이명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다면 지친 몸과 마음에 잠시 잠깐의 여유를 주도록 하자. 그리고 혹시라도 찾아오는 이명에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