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편의점 도시락, 나트륨 함량이 무려 ‘이 정도’
국내 편의점 도시락, 나트륨 함량이 무려 ‘이 정도’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2.06.20 17:33
  • 최종수정 2022.06.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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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 국내 5대 편의점·도시락 71개 제품 분석

-모든 도시락에 곡류·육류군 포함…과일군은 전혀 없어

-나트륨 함량, WHO 권장 제한량의 60% 이상

[헬스컨슈머] 국내 편의점 도시락에 포함된 나트륨 함량이 요주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이 국내 5대 편의점의 도시락 71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해당 연구 내용은 ‘편의점 기업과 도시락 가격에 따른 편의점 도시락의 영양학적 질 평가’라는 제목으로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각각 편의점 도시락에 제공된 평균 음식 가짓수는 7가지였다. 시판 편의점 도시락엔 곡류군과 육류군이 모두 들어있었지만, 과일군은 전혀 없었다. 또한 우유와 유제품군은 전체 편의점 도시락의 약 6%에만 포함됐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연구팀은 “편의점 도시락의 메뉴를 구성할 때는 현실적으로 단체급식보다 많은 제약이 따른다”며 “우유와 유제품군, 과일군은 편의점 도시락 메뉴의 일부로 포함하도록 권고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편의점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소비자의 경우 우유와 유제품을 추가로 구매해 먹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눈에 띄는 점은 시판 편의점 도시락의 평균 나트륨 함량이다. 1,325mg으로,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 제한량 2,000mg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숫자다. 특히 일반 밥 대신 볶음밥이 담긴 편의점 도시락일수록 나트륨 함량이 높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도시락 제조업체는 자사 제품의 볶음밥에 들어가는 양념이나 조미료의 나트륨 함량을 낮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영양의 질은 기업별로 차이가 났다. 가격이 높다고 해서 영양이 더 우수한 것도 아니었다. 편의점 도시락의 가격이 100원 증가할 때마다 에너지 함량은 약 9kcal씩 증가했다.

연구팀은 “높은 가격이 도시락의 영양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며 “소비자는 편의점 도시락을 선택할 때 가격보다는 식품의 다양성이나 영양표시에 대한 이해를 통해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