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우울증 환자의 자살 시도 원인·경로 분석
국내 연구팀, 우울증 환자의 자살 시도 원인·경로 분석
  • 김종훈 기자
  • 기사입력 2022.06.21 17:34
  • 최종수정 2022.06.2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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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부석 천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심세훈·김지선 교수팀, 연구 결과 발표

-자살 시도 주요 원인…‘짐이 된다는 느낌’, ‘소속감 단절’ 등

-자살 시도한 지 24시간 이내 사람들 대상으로 심층면접 실시

[헬스컨슈머] 자살시도자들의 시도 원인과 경로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심세훈·김지선 교수팀이 치명적인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한 성인 200명과 이를 염두에 두고 있는 성인 우울증 환자 14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자살률 감소를 위한 연구는 심층면접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자살시도자들의 면접은 자살을 시도한 지 24시간 이내에 실시됐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연구 결과, 자살시도자들의 자살 시도 주요 원인은 ‘짐이 된다는 느낌’, ‘소속감 단절’, ‘습득된 자살 잠재력(자살에 대한 두려움이 낮아지는 것)’ 등이었다.

이러한 원인들은 사회적응과 대인관계를 어렵게 하고, 나아가 우울 증상을 가중시킴으로써 자살 시도로 이어지게 한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또한 자살 시도자들보다는 자살을 염두에 두고 있는 환자일수록 우울 정도가 훨씬 심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에 대해 김지선 교수는 “자살시도가 카타르시스를 일으켜 일시적으로 우울감을 떨어뜨린다는 기존의 선행연구 결과들이 재확인된 것”이라며 “자살시도자는 습득된 자살잠재력이 우울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반면, 자살을 생각하는 우울증 환자는 습득된 자살 잠재력을 예측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심세훈 교수는 “자살시도자들이 자살을 시도한 직후에 심층 면접을 진흥한 최초의 연구”라며 “위험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고 자살시도 경로를 차단함으로써 자살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