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다녀온 뒤 피 토했다”…‘강남역병’ 정체는?
“클럽 다녀온 뒤 피 토했다”…‘강남역병’ 정체는?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7.18 11:24
  • 최종수정 2022.07.18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강남 클럽 방문객들, 객혈·고열 등 증상 호소

-질병청, ‘레지오넬라증’에 무게 두고 역학조사 실시

-에어컨 등 냉방 시설 위생 관리 제대로 되지 않으면 레지오넬라균 증식 가능성 높아

[헬스컨슈머] 최근 서울 강남의 클럽을 방문한 뒤 객혈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원인으로 ‘레지오넬라균’이 거론돼 관심이 쏠린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인 ‘클럽 365’에는 강남 클럽을 방문한 뒤 피가 섞인 가래를 토하거나 고열, 어지럼증 및 근육통 등을 호소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해당 증상은 ‘강남 역병’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증상이 같은 것은 물론,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검사까지 했으나 음성으로 나온 점까지 모두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에 전문가들은 ‘강남 역병’의 원인으로 ‘레지오넬라증’을 거론했다. 레지오넬라균은 25~45도의 오염된 물에서 증식하는 균으로, 냉각탑수나 대형목욕탕, 욕조수 등에서 자주 증식한다.

클럽 역시 에어컨 등 냉방 시설의 위생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해 공기 중을 떠다니다가 사람들을 감염시킬 가능성이 높다.

질병관리청 역시 “레지오넬라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역학조사 결과 레지오넬라증이 맞다면 지자체와 환경 관리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클럽이 다수 밀집한 강남구와 서초구 역시 클럽 담당자에게 냉방장치 위생 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공식적인 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