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특기진료 시즌2] (4)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수면클리닉
[주특기진료 시즌2] (4)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수면클리닉
  • 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부국장)
  • 기사입력 2022.08.01 09:32
  • 최종수정 2022.08.0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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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수면장애, 즉 잠을 제대로 못 자면 면역기능이 떨어지고 자율신경계 이상이 발생해 당뇨병, 고혈압, 소화불량 등 각종 신체질환에 걸리기 쉽다. 또 우울증, 불안증 등 정신질환도 겪을 수 있다. 졸면서 작업을 하거나 졸음운전으로 인해 큰 사고를 일으킬 위험성이 커진다.

수면장애의 종류는 불면증, 수면무호흡증(코골이), 수면과다증, 주간졸림증(기면증), 수면 중 이상행동, 수면주기장애 등 수십가지가 있다. 각 수면장애의 원인 또한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진단을 정확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잠을 자는 도중 코를 골다가 갑자기 숨을 멈추는 것을 ‘수면무호흡’이라고 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고, 만성 피로와 집중력·기억력 감소, 우울증 등을 유발한다. 가벼운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계속 방치하면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합병증의 위험을 상당히 높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진단해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수면무호흡증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확진이 가능하다. 이 검사는 2018년 7월부터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며 과거에 비해 질환을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건강보험 적용 전에는 검사 비용이 70만원 이상, 양압치료기(양압기) 대여료가 월 10만원 이상이었다면 현재는 검사비 약 10만원 이상, 양압기 비용은 월 2만원 정도 수준으로 검사와 치료 장비에 대한 부담이 대폭 내려갔다.

그러나 검사 후 양압기 처방을 받더라도 불편감과 답답함, 심리적 이유 등으로 양압기 사용을 장기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러다 보니 건강보험 적용 기간이 지나서 치료기기를 회수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수면다원검사가 집이 아닌 병원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수면을 취해야하는 검사이다 보니 아주 완벽하게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는 데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환자들이 편리하게 편한하게 자연스럽게 검사받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한 실정이다.

김정훈 이비인후과 교수가 수면무호흡증 및 양압기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출처) : 분당서울대병원
김정훈 이비인후과 교수가 수면무호흡증 및 양압기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수면클리닉은 양압기 사용을 장기간 유지하지 못하는 환자들이나, 성장 과정에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는 소아환자, 특히 수술이 필요한 중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환자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검사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수면클리닉 의료진은 수면다원검사를 비롯해 영상검사를 실시해 상부 기도 및 호흡기의 구조적 문제를 살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환자인지를 판단한다.

환자의 연령, 상태, 증상 정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편도, 아데노이드, 혀뿌리 등의 모양을 교정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특히 소아의 경우 성장 과정에서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성장 장애나 아데노이드형 얼굴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어 수술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성인과 달리 혀뿌리 절제 등 난이도 높은 수술 시행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 자체의 어려움이 크지는 않다. 그러나 마취, 출혈 등으로 인한 응급상황이 발생할 확률은 성인보다 높아 이에 대한 대응이 가능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수면클리닉은 이를 위해 소아마취에 숙련된 마취과 전문의가 상시 대처할 수 있는 응급대응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히 질환을 진단하고, 양압기 혹은 수술적 치료를 적절하게 받는 환자들도 있지만, 반면 낯선 환경에서 평소와 같이 잠들지 못하거나, 그날 신체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기까지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도 많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수면클리닉에서는 이러한 환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가정에서 조기 진단을 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을 녹음을 활용한 기술개발에 나서, 최근 정확도 82%의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비인후과 김정훈 진료과장은 “이와 같은 기술은 수면다원검사 이전에 시도해볼 수 있는 조기 검사법으로서 의미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호흡음을 기록해 수면무호흡증을 더욱 정확히 진단하고 근본적인 치료법을 마련하는 데도 매우 중요하게 활용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수면무호흡증은 장기간 방치될수록 심뇌혈관 질환 혹은 우울증 등 정신과적 질환의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면서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해 이를 위한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더다. 그는 “또한 비수술 치료에 한계가 있는 환자들을 위한 수술 분야에서도 최상의 역량을 보유한 만큼, 어떠한 경우라도 비수술, 수술을 아우르는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이비인후과장 수술 장면 (사진출처) : 분당서울대병원
김정훈 이비인후과장 수술 장면 (사진제공) : 분당서울대병원

 


불면증을 예방하고 개선하려면 올바른 수면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잠자리에 눕는 것은 잠잘 때만으로 제한하고, 취침시간에 관계없이 규칙적이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좋다. 시계는 가능하면 잠자리에서 치우고 방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잠을 푹 자기 위해서는 전날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도 항상 일정한 오전 시간에 일어나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격한 운동보다는 가볍게 산책을 하고 잠자리에 들기 한 시간 전 정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덥고 갈증이 난다고 해서 물이나 탄산 음료 등을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 특히 잠들기 전에 수분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이뇨 작용이 촉진돼 깊은 잠을 이룰 수 없다. 또한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과 니코틴이 함유된 물질을 피하는 것이 좋다. 각성작용 때문에 숙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차가운 물로 샤워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체온이 올랐다가 떨어질 때 잠이 잘 오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좋다. 찬물로 샤워를 하면 일시적으로 시원함을 느낄 수는 있지만 피부 혈관 수축으로 체온을 낮추는 효율이 더 떨어지기 때문이다.

 

■불면증 극복과 숙면에 도움을 주는 생활 수칙
―취침과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규칙적으로 한다
―소음을 없애고 온도와 조명 등을 안락하게 한다
―평소에 낮잠은 15~20분 이내로 짧게 취한다
―늦은 밤, 특히 취침 1~2시간 전의 운동은 피한다
―지나친 카페인, 알코올, 니코틴 섭취를 금한다
―야식을 하지 말고, 수분 또한 적당하게 섭취한다
―잠자리에 누워서 책이나 스마트기기를 보지 않는다
―여름철에는 머리·발을 시원하게 한 뒤에 잠을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