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지난주 의학분야 세계 최고의 권위지《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미국 하바드 의대 부속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팀이 “중년 및 고령자의 비타민D 보충 및 골절 (Supplemental Vitamin D and Incident Fractures in Midlife and Older Adults)” 이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하였다.
총 2만6천명의 연구 대상자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비타민D 일일 2,000IU 그리고 다른 그룹에게는 위약을 복용하게 하여 5년간 추적 관찰하였다.
연구 결과, 골밀도가 낮지 않거나 골다공증이 없는 그리고 비타민D가 부족/결핍하지 않은 건강한 중년 및 노년층은 비타민D를 복용하더라도 위약 복용자들에 비해 골절 위험이 크게 낮아지지 않았다.
논문이 발표되자마자 온 미디어에 “비타민D 골절에 효과 없음”이라는 내용의 제목이 도배되고 있는 중이다.
통설 뒤집은 비타민D 연구 결과…"골절 예방 효과 없다"
비타민D 먹으면 뼈 튼튼해질까?
비타민D가 도움이 되지 않는 조건(상황)
건강하면 비타민D보충제 골절억제효과 없어
이 외에 미국 및 다른 나라의 기사를 보더라도 비타민D가 골절에 효과가 없을 거라고 짐작할 수 밖에 없는 제목이 전부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비타민D가 뼈 건강을 도와주고 골절을 예방한다는 사실이 잘못된 것일까? 비타민D 2000IU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용량인가?
비타민D는 복용량보다 수치가 중요하며, 비타민D 건강은 수치로 관리하여야 한다.
그리고 비타민D 수치에 따라 예방/치료 가능한 질환들이 다르다는 것도 이미 수많은 연구로 발표된 사실이다.
위 연구 대상자들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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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 복용군 (일일 2000IU) |
위약 복용군 |
초기 수치 |
31 ng/ml |
31 ng/ml |
최종 수치 |
42 ng/ml |
30 ng/ml |
기본적으로 연구 대상자들은 모두 비타민D 정상 (30~100ng/ml)인 자들이다.
그리고 뼈 건강(구루병, 골다공증, 골절 등)을 위한 비타민D 건강 수치는 20ng/ml 부터 이다. 전 세계 국가의 보건부에서 정한 비타민D 정상(충분) 수치가 아직도 20ng/ml 이상인 이유는 바로 뼈 건강만을 기준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비타민D 복용군이든, 위약 복용군이든, 모두 비타민D 정상 수치인 자들을 대상으로, 더욱이 뼈 건강을 위한 비타민D 수치 이상인 자들을 대상으로 골절 위험을 비교했으니 결과가 같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약 연구 대상자들의 초기 비타민D 수치가 부족/결핍(적어도 20ng/ml 이하)이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위 연구에 대한 몇몇 기사 제목에 “건강하면”, “건강한 중년은” 이라는 문구를 보고 안심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건강”하다는 말은 비타민D 수치가 정상 수치(30~100ng/ml)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1ng/ml이다. 뼈 건강 최저 수치인 20ng/ml에도 못 미치는 결핍 수준이다. 국민의 78%가 비타민D 결핍(20ng/ml 미만)이다.
5천만 국민 중 78%인 3천9백만명은 위 기사를 보고 안심하면 안된다.
우리나라의 60대 이상 골절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보면, 각종 골절로 병원 진료를 받은 60대 이상은 2017년에 비해 2021년 24% 증가했다. 그리고 전체 비중 또한 34.9%에서 42.2%로 뛰었다.
각종 골절로 인한 국내 진료비 총액은 2017년 1조6807억 원에서 2021에는 2조2344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2021년 기준 국내 요양급여비용(총진료비) 1위인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1조7910억 원), 2위인 뇌경색증(1조3930억 원)에 비해서도 월등히 앞선다.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가 계속 낮아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하루빨리 국민의 비타민D 수치를 정상화 시킨다면 골절로 인한 진료비 절감은 물론 100여가지 질환에 대한 진료비 절감 또한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비타민D 정상 수치(30ng/ml 이상) 혹은 건강 수치(40~60ng/ml) 달성을 위해서는 일일 최소 4000IU 이상은 복용해야 한다.
그리고 1년에 한번은 비타민D 혈액 검사를 하여 자신의 수치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각 개인마다 흡수율의 차이(최대 7배)가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주 인천 연수구 보건소 송도건강생활지원센터에서 ‘비타민D UP, 바이러스 STOP 면역력 강화서비스’를 운영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8월부터 비타민D 수치를 측정해 지역주민의 면역력 저하 및 각종 질환의 위험성을 예방하기 위한 주민 지원 서비스이다.
코로나가 재 유행하는 시기에, 여러 지자체에서 나아가 정부 차원에서 비타민D 건강 캠페인이 불같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