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항산화 능력을 향상시키는 영양소
[목요칼럼] 항산화 능력을 향상시키는 영양소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2.09.14 14:31
  • 최종수정 2022.09.1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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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와 글루타치온

[헬스컨슈머] 신체에 발병하는 모든 질병의 약 90% 이상이 활성산소에 기인한다. 1991년 존스홉킨스대학 의대 연구팀이 밝힌 내용이다.  활성산소(유해산소)는 세포나 조직을 손상 및 파괴시키게 되는 데, 이러한 활성산소의 공격 현상을 산화스트레스라고 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 산화스트레스로 인해 계속적으로 체내 세포와 조직이 손상을 입게 되면 결국에는 인체의 노화를 촉진시키고 나아가 암, 고혈압, 파킨슨병, 치매, 류머티즘 관절염, 신장염, 백내장, 녹내장, 자가면역질환, 심장질환, 당뇨병, 알레르기 천식, 피부노화, 위염, 위궤양 같은 다양한 질병을 초래하며 상해를 악화시킨다.


역설적으로 우리 몸에 발생하는 과다 활성산소를 효율적으로 억제한다면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의 90%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항산화 역할을 하는 물질로는 식물이 사용하는 4,000여종의 플라보노이드계 성분과 비타민E, C, A, 베타-카로틴 등이 있으며 미네랄 중에서는 셀레늄, 망간, 아연 등이 있다. 그리고 우리 몸 안에 존재하는 항산화 효소인 글루타치온, 카탈라아제, 슈퍼옥사이드 디스뮤타제(SOD) 등이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근 TV 홈쇼핑에서 강력한 항산화 역할을 한다는 글루타치온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보았다. 관심있게 찾아보니 이미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여러 글루타치온 제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기대하는 바 항산화 역할을 거의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글루타치온은 우리 몸에서 필요할 때마다 그 즉시 유전자가 체내에서 만들어 주어 사용하는 효소이므로, 미리 복용한다고 하여 사용을 준비할 수는 없다. 게다가 글루타치온은 단백질로 이루어진 물질이다. 단백질을 복용하면 소화 과정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글루타치온을 섭취하더라도 결국 우리 몸 속에서는 아미노산으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맛도 없고 양도 적은 고가의 단백질 음식을 섭취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든 글루타치온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 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비록 체내에서는 항산화에 관여하는 물질이지만, 외부에서 섭취하는 그 자체로 항산화 효과를 발휘하여 인체의 생리적 기능을 활성화하거나 유지, 촉진시키는 것으로 기능성을 인정받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글루타치온을 포함해 우리 몸 속의 항산화 효소를 부족함 없이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영양소 결핍이 없는 균형 잡힌 식단이 최 우선이다. 특히 조효소 역할을 하는 모든 비타민의 충분하고 균형 잡힌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비타민D는 글루타치온 수치를 증가시키는데 다른 비타민들 보다 큰 역할을 한다는 연구가 계속 발표되고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모든 비타민과 미네랄 중 유독 비타민D 만이 부족/결핍하다는 수 많은 연구가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에서 발표되고있다. 특히 대한민국 국민의 비타민D 수치는 거의 최 하위 수준(16.1ng/ml)이다. 국민의 97%가 정상 수준(30~100ng/ml)에 못 미치는 부족/결핍인 것이다.


2020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탈리아 협동 의료 연구팀은 비타민D를 보충하면 체내 글루타치온 효소의 수치를 상승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항산화(Antioxidants)》에 발표하였다. 그리고 비타민D 보충제는 산화 스트레스를 낮추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2019년 1월 이란 협동 의료 연구팀은 비타민D 보충제가 총 항산화 능력(TAC) 및 글루타치온의 혈청 수준을 증가시킨다고 《약리학연구(Pharmacological Research)》지에 발표하였다. 연구자들은 한 달에 100,000~200,000IU 범위의 비타민D 보충제 (일일 3,300IU~6600IU)가 대부분의 산화 스트레스 매개변수를 개선하여 산화 스트레스와 지질 과산화를 줄일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2017년 10월 이란 카샨대학교 의대 연구팀은 12주 동안 2주마다 50,000 IU의 비타민D 보충제 또는 위약을 복용하는 무작위 이중 맹검 대조 임상 시험을 통해 비타민D 보충 그룹의 총 항산화 능력과 글루타치온 수준이 상당히 증가하였다고 《신경심리약리학과 생물정신의학의 진전(Progress in Neuro-Psychopharmacology and Biological Psychiatry)》 저널에 발표하였다.


2014년 4월 미국 에모리대학 의대 연구팀은 비타민D 수치가 증가함에 따라 글루타치온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임상내분비(Clinical Endocrinology)》 저널에 발표하였다.


결국 우리 몸의 항산화 능력을 최고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부족/결핍한 비타민D 수치를 정상(30~100ng/ml)으로 유지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비타민D 수치가 부족/결핍 수준(16.1ng/ml)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걱정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비타민D 수치를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타민D를 꾸준히 섭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건강 증진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 일일 복용량이 적어 정상 수치에 이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비타민D 검사를 통해 자신의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해보고 하루빨리 정상 수준을 회복시켜야 한다.


비타민D 건강 수치(40~60ng/ml)를 유지하려면 일단 3~4개월 동안 소아는 일일 2000IU 그리고 성인은 최소 일일 4,000IU를 섭취한 후 비타민D 혈중농도(수치) 검사를 해보고, 그 결과에 맞춰 섭취량을 조절하면 된다. 사람마다 흡수율이 달라 도달 수치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적어도 1년에 한번씩은 혈중 비타민D 수치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비타민D는 복용량이 아닌 혈중 수치로 관리해야 함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