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치매 예방법
[목요칼럼]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치매 예방법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2.09.22 12:22
  • 최종수정 2022.09.22 12: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타민D와 치매(알츠하이머)

[헬스컨슈머] 어제(9월 21일)는 ‘세계 치매(극복)의 날(World Alzheimer’s Day)’이었다. 1995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와 함께 가족과 사회의 치매환자 간호 문제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지정한 날이다. 우리나라 또한 2008년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치매를 극복하기 위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하여 법정기념일로 지정하였다.

치매는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뇌손상이 발생하면서 기억력 등 여러 인지기능 장애(사고력 저하, 기억 장애, 의사소통 장애 등)가 생겨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리고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 환자의 2/3에 해당하는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다. 즉, 치매는 증상이고 알츠하이머는 질병의 이름이다. 치매 증상이 있더라도 알츠하이머병이 아닐 수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치매환자는 매년 3.2% 증가하여 2018년 75만명에서 2065년 328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같은 기간 노인 인구 증가율보다 1.6배 높은 수치다. 65세 이상 인구 기준 치매환자 비중도 2020년 10.3%에서 2050년에는 16.1%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치매 환자 관리를 위한 비용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 비용은 2011년 1851만 원에서 지난해 2072만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기준 60세 이상 치매 환자에 들어가는 연간 관리 비용은 20조 원에 육박한다

치매는 현대의학으로는 아직까지 치료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단지 치매의 임상적 진행을 다소 늦추거나 문제행동을 완화시킬 수 있는 약물 치료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뿐이라고 의료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치매는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 잘 먹고(충분 하고 균형 잡힌 영양섭취), 잘 움직이고(걷고), 잘 소통하는 등 간단한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해서도 치매의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아무리 잘 먹어도 부족/결핍할 수밖에 없는 영양소가 하나 있다. 바로 거의 모든 현대인이 앓고 있는 영양실조의 유일한 원인인 비타민D이다. 전 세계인의 88%, 대한민국 국민의 97%가 비타민D 부족/결핍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근 비타민D 결핍이 치매의 위험인자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비타민D 수치를 일정 수준 유지하면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지난 4월 호주 남호주대학교 정밀 건강센터 연구팀이 《미국임상영양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하였다.

비타민D 혈중 수치가 10ng/ml인 사람은 20ng/ml인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5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 수치를 20ng/ml이상 유지하면 치매 발병을 17%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이다.

참고로 대한민국 국민의 78%가 비타민D 수치 20ng/ml 이하이다. 국민 5명 중 4명이 치매 위험군인 것이다. 국내 치매 환자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추측해 볼 수 있는 이유이다.

지난 2월에도 미국, 영국 등 6개국 연합 의료팀은 비타민D 수치가 20ng/ml 이하인 자들은 20ng/ml 이상인 자들보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1.34배 높다고 국제영양학회지인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하였다. 그리고 비타민D가 뇌의 신경 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 발병의 원인인 아밀로이드 발달을 예방하고 뇌에서 제거하는 메커니즘을 설명하였다.

2019년 11월 중국 간수지방병원 신경과 연구팀은 비타민D 결핍과 치매 및 알츠하이머병 사이에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뇌 신경분야 저명 학술지인 ≪비엠씨 신경학(BMC Neurology)≫에 발표하였다. 비타민D가 결핍(10ng/ml~20ng/ml 이하)하면 20ng/ml 이상인 자들보다 치매 및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률이 1.48 그리고 1.51배 증가한다고 한다.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1ng/ml이다. 위험한 수준이다.

2014년 9월 미국 콜롬비아 의대 등 6개 의대 협동 연구팀은 비타민D가 부족하면 알츠하이머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치매증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신경학(Neurology)≫ 저널에 발표하였다.

같은 해 12월에는 이태리 파도바 의대 연구팀이 비타민D 혈중 농도가 20ng/mL 이하인 결핍자는 비타민D가 더 높은 노인들에 비해 치매증 발병 위험률이 122%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신경학(Neurology)≫ 저널에 발표하였다. 비타민D 결핍자(20ng/mL 이하) 뿐 아니라 비타민D 부족자(20ng/mL~30ng/mL) 들도 인지 기능이 4.4년 동안 계속해서 저하되었다. 

비타민D와 치매(알츠하이머)에 대한 연구는 매년 지속적으로 발표되어오고 있다. 거의 모든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 수치가 낮을수록 뇌 부피가 줄어들고 치매 및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비타민D는 뇌의 정보 전달자인 뉴런의 성장과 성숙을 촉진한다.
- 비타민D는 혈액 응고 감소 및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의 조절과 관련이 있어, 치매의 촉매가 될 수 있는 뇌졸중을 예방한다.
- 비타민D는 신경혈관 손상과 관련된 염증을 줄임으로써 뇌 건강을 지원하며, 알츠하이머병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질병 발병에 기여할 수 있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줄일 수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치매는 개인과 가족 모두를 황폐화시킬 수 있는 암보다 더 무서운 병이다. 

치매환자가 매년 크게 늘면서 이를 대비할 수 있는 치매보험 시장도 매년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정보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치매보험 가입자는 136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3배 가량 급성장했다.

대한민국 국민의 비타민D 결핍만 해소한다면 치매 위험의 불안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떤 예방법 및 보험보다 쉽고 값싼 방법으로 더 많은 이점을 누리는 국민의 건강과 웰빙 방법이다.

비록 비타민D가 햇빛과 음식으로 보충할 수 있는 영양소지만, 충분한 수치를 유지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브랜드에 따라 한달 1~2만원만 투자하면 치매를 예방하고 인지 능력, 기억 기능, 학습 능력 등을 유지할 수 있다.

정상수치 30ng/ml이상을 기준으로 정상인은 최고 4000IU까지 그리고 부족결핍인은 최고 10,000IU까지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모든 사람은 개인마다의 체질, 질환, 복용약 등에 따라 비타민D 흡수율이 6배까지 차이가 있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씩 비타민D 수치 검사는 필수이며, 수치 결과에 따라 복용량을 조절하며 건강수치인 40~60ng/ml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 될 것이다.

고혈압 수치 및 당뇨 수치가 조금만 높아져도 우리는 의사를 찾아가 처방을 받는다. 고혈압과 당뇨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으로 인한 다양한 합병증이 무섭기 때문이다.

비타민D도 수치로 관리해야 하는 호르몬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보다 그 위험성이 체감적으로나 일반 의료정보적으로 많이 느끼지 못해 부족/결핍을 인지 못하고 지내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비타민D 수용체가 거의 전신에 퍼져 있고 100여가지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정상 이상의 비타민D 건강 수치를 유지한다면 평생에 경험 못한 최적의 컨디션 및 의료 비용 또한 절감되는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