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신생아 제대관리, 집에서 가능할까?
[엄마기자단] 신생아 제대관리, 집에서 가능할까?
  • 이재정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2.09.23 12:24
  • 최종수정 2022.09.2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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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온갖 이슈가 있던 임신기를 지나 드디어 출산을 하게 되었다. 요즘은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서 일정 시간 몸조리를 하고 온다 하지만 기자는 포기했다. 어린이집에 있는 시간을 제외하곤 부모와 떨어진 적 없는 큰 아이와 장기간 떨어질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잘 결정한 것이라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대차게 결정하고 집으로 온 날부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가 있었다.

바로 제대관리이다. 제대관리의 경우 자칫 잘못했다가 염증이나 배꼽 탈장이 생길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니 소중한 내 아이에게 나의 미숙함으로 인해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하면 그보다 끔찍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기자의 아이는 제대가 깔끔하게 탈락되며 잘 아물지 못하였다. 한 달 가까이 소아과를 다니며 배꼽 소독을 하고 검진을 통해 탈장이나 감염은 없는지를 살피게 되었다.

그리하여 기자가 경험한 바를 토대로 제대란 무엇이며 관리방법은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제대란?
제대(臍帶, Umbilical Cord)란 태아와 태반을 연결하는 관이다. 이것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물질대사를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같은 말로는 흔히 탯줄이라고 한다. 이 탯줄은 임신 4주에 형성되는데 태반에서 나와 태아의 배꼽에 연결이 된다. 성숙한 태아의 경우 지름이 약 1㎝, 길이는 약 50㎝의 탯줄을 가지게 된다. 표면은 매끈한 막으로 덮여 있는데, 두 가닥의 동맥과 한 가닥의 정맥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동맥이 정맥보다 빨리 자라기 때문에 정맥의 주위를 감아서 구불구불한 상태로 있다고 한다. 탯줄의 정맥을 통해서 모체로부터 영양분과 호흡에 필요한 산소가 태아에게 공급된다. 반대로 태아로부터 나오는 이산화탄소나 요소 등의 노폐물 등 태아의 정맥혈이 탯줄의 동맥을 통해 모체 혈액으로 배설이 된다고 한다. 

제대 탈락 시기 
신생아의 제대는 보편적으로 생후 7일에서 14일 이내에 떨어진다고 한다. 늦게 떨어지는 경우 감염의 여지가 있어 꼭 병원진료를 받아봐야 한다고 한다.
기자의 큰 아이의 경우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고 있던 시기에 제대가 탈락되어 기자는 크게 신경 쓸 일이 없었다. 그러나 둘째 아이의 경우는 달랐다. 생후 1주일이 되는 날 제대가 탈락되었고 제대의 소독과 관리는 온전히 기자의 몫이 되었다. 

제대의 관리 
제대의 관리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청결과 건조이다. 이에 몇 가지를 소개해본다.

1. 목욕하며 불은 제대는 깨끗하게 마른 수건으로 살짝 닦아낸다. 목욕 후에는 아무래도 제대를 집어놓은 집게를 잡고 살며시 들기에도 조금 더 부드럽게 느껴진다. 따라서 집게 부분을 살며시 들어 아래쪽의 물기도 닦아낸다. 

2. 약국에서 신생아 배꼽소독용으로 달라고 하면 코튼볼이라는 것을 준다. 이 알콜솜을 이용하여 탯줄과 배꼽의 경계를 꼼꼼히 닦아내는데 너무 세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알콜솜에 있는 알콜이 배꼽과 제대 사이에 충분히 스며들도록 해야한다. 소독 후에는 알콜이 많이 남았을 경우 멸균된 거즈로 닦아낼 수도 있지만 손부채질을 통해 알콜이 다 날아갈 수 있도록 한다. 주의할 점은 입으로 바람을 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유는 입으로 불게 되면 입에서 튀는 침이나 세균이 덜 아문 배꼽으로 침투 하여 2차 감염이 생길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3. 물기가 잘 날아가도록 일정시간 배꼽에 공기가 잘 통하게 해주고, 기저귀의 배 부분을 배꼽 아래로 접어서 착용시키도록 한다. 제대가 탈락되기 전까지는 통목욕은 금지하고 있다. 부분목욕이나 가재수건으로 잘 닦아주는 방식으로 목욕을 시키는 편이 좋다. 제대가 탈락된 후 3~4일이 지난 뒤부터 통목욕을 권장한다고 하니 기억해두자.

제대 탈락 후에 보인 육아종
제대가 떨어지고 배꼽 안에 꼭 올챙이 꼬리처럼 작게 튀어나온 살이 보였다. 이것이 기자가 두려움에 떨던 그 육아종인 것인가? 싶었다. 게다가 계속되는 피가 섞인 진물에 보통 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소아과에 배꼽도 봐주는지 문의를 하고 방문했다. 기자 생각에 소아과는 감기나 예방접종과 같은 일로만 내방해봤기에 신생아 배꼽 관련해서 진료를 봐주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신생아 배꼽 관리도 소아과에서 진료를 하고 필요한 경우 약도 처방이 가능했다. 

육아종은 제대가 탈락된 후 남아있는 조직들이 서서히 아물어야 하는데 아물지 않고 계속 자라는 걸 일컫는다. 이 경우 진물이 계속해서 나오게 되는데 기자의 둘째아이가 딱 그러했다. 진물과 피고름까지 보였다. 엄마인 내 눈에는 굉장히 심각한 것 같고 아이가 굉장히 아파보였으나 소아과 의사는 소독 잘 하고 잘 건조해주면 좋아질 정도라고 그리 심하지 않다고 이야기하였다. 다만 배꼽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거나 배꼽 부위가 붉어지고 부어오르는 증상이 보일때는 반드시 소아과로 지체없이 방문하길 권고하였다. 그리고서 의사가 직접 아이의 제대 탈락 부위 소독이 시작되었다. 배꼽 소독을 할 때마다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를 보며 아픈가보다... 라며 조심조심 해왔던 나와는 다르게 의사의 손길은 거침없었다. 제대가 탈락하고 난 자리에 남은 제대 찌꺼기와 진물, 피딱지들을 인정사정없이 닦아내고 한 손으로는 배꼽을 벌리듯 하였다. 큰소리로 우는 아이가 딱해 아이가 많이 아파하는 거 같은데 괜찮은가요? 라고 조심스레 묻는 내게, 의사는 말했다. “제대 탈락된 부위는 바늘로 찔러도 하나도 아프지 않습니다.” 라고. 그제서야 한시름 놓고 의사가 소독하는 방법을 꼼꼼히 보았다. 배꼽 안쪽까지 꼼꼼히 알콜솜과 면봉을 이용하여 샅샅이 닦아내었다. 면봉을 이용해 아이 배꼽 안쪽까지 소독하고 닦아내니 찐득해보이던 배꼽이 말끔해지기 까지 했다. 

기자의 아이의 경우 육아종을 진단받았지만 심한 케이스는 아니라 소독과 건조를 받았지만 심한 아이들의 경우는 질산은 용액으로 지져서 아물게 하기도 한다고 한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소독과 건조를 신경 써서 하는 데도 아이의 배꼽에서는 피와 진물이 계속 되었다. 주에 2회 정도 소아과를 방문해 꼼꼼히 소독을 하고 약을 바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차도가 없어 항생제 연고를 처방받아 발라주기 시작하자 늘 축축해보이던 배꼽이 꼬들하게 마르기 시작했다. 배꼽이 건조해지는 것이 보이기 시작하자 눈에 띄게 아물어 가는 것이 보였다. 제대가 탈락된 지 4주가 지났다. 의사는 배꼽이 아물기 시작했으니 항생제 연고는 중단하고 다시 알콜솜을 이용한 소독만 하라 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렇게 우리 아이의 배꼽은 아물어가고 있다. 아직도 육아종의 흔적이 보이고 튀어나와 보이기는 하지만 피고름으로 걱정하던 마음은 잦아들게 되었다. 우리 둘째 아이는 첫 아이 때처럼 신생아실 간호사들의 케어를 받은 게 아니었다. 산후조리원을 가지 않겠다는 엄마의 결정으로 인해 아이가 힘든 일을 겪게 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아도 아니라고는 못 하겠다. 집에서의 제대 관리는 조금 더 섬세하면서도 꼼꼼한 손길을 요하지만 현재 아이의 배꼽은 잘 아물어가고 있음에 나의 선택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고 위안해본다. 산후조리원의 이용 여부를 떠나 신생아 배꼽으로 걱정하고 있는 부모에게 나의 경험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