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특기진료 시즌2] (8)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주특기진료 시즌2] (8)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심장뇌혈관병원
  • 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부국장)
  • 기사입력 2022.09.29 10:32
  • 최종수정 2022.10.0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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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서남부 심장·뇌혈관 건강 책임진다

- 병원내 병원(Hoispital in Hosiptal) 개념

- 모든 심장·뇌혈관질환 진료와 검사 가능해

[헬스컨슈머] 통계청의 ‘2020 사망원인통계’을 보면, 심장질환은 2위(10.6%) 뇌혈관질환은 4위(7.2%)이다. 100명 중 18명의 사망 원인이 심장·뇌혈관질환이다. 6위(2.8%)인 당뇨병과 9위(2.0%) 고혈압성 질환까지 포함하면 사망원인 상위 10개 항목 중에 4가지는 심장·뇌혈관질과 연관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뇌혈관질환은 3~4시간, 심장질환은 1시간 이내에 발병 후 집중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빠른 치료로 소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그 시간을 ‘골든타임’(골든아워)이라고 한다. 광명시는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핵심도시이지만, 그 동안 심장·뇌혈관질환 같은 중증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의료기관이 거의 부재했다. 응급처치와 치료가 빠르면 빠를수록 생존율이 올라감에도 타 지역의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물리적인 한계가 존재했던 것이다.

 

김상욱 심장뇌혈관병원장 (사진출처) :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이하 광명병원)은 지역내 심장·뇌혈관질환 의료공백을 채우기 위해 ‘심장뇌혈관병원’을 열었다. 김상욱 심장뇌혈관병원장은 “환자들이 서울 등 타 지역으로 갈 필요 없도록 진료권역내 중증환자를 수용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광명병원 심장뇌혈관병원은 병원내 병원(Hoispital in Hosiptal) 개념의 병원으로, 모든 심장·뇌혈관질환의 진료와 치료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지역사회와 연결되어 인근 소방서와 응급상황에 따른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24시간 급성 중증 심장·뇌혈관질환에 대한 진료 및 시술을 담당한다. 또한 병원안에 협심증-심근경색증센터, 심장혈관수술센터, 뇌졸중센터, 혈전-바이오마커센터, 부정맥센터, 심장영상센터, 심장예방재활센터, 여성심장센터, 구조심질환센터, 대동맥혈관질환센터, AI빅데이터센터, 당일 심혈관시술센터 등의 특성화센터를 갖춰 각 질환에 최적화된 진료가 가능하다.

■심장뇌혈관병원은 순환기내과와 흉부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등 100여 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치료계획을 세우는 ‘다학제 협진’을 통해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최적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순환기내과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시술뿐만 아니라 개심술과 같은 고난이도의 수술치료를 할 수 있는 숙련된 외과 의료진과 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검사와 진단이 필요한 환자에게 진료, 검사, 치료를 당일에 제공하는 ‘원스톱(One-stop) 진료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기존의 병원들과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면, 국내 유일의 혈전전문센터인 ‘혈전-바이오마커센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혈전-바이오마커센터에서는 다양한 원인에 의한 혈전증 발생기전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한국인에 보다 적합한 예방 및 치료 방침을 세워 ‘한국인 맞춤형 치료’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 지난 2012년 ‘동아시아인 패러독스’ 개념을 처음 지칭한 정영훈 교수는 “동아시아인은 항혈전제의 임상적 효과 및 안정성이 서양인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동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하는 데이터 구축 및 치료지침 개발을 통해 보다 특화된 치료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심근경색 환자가 심장예방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출처) :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심장예방재활센터도 주목할 만하다. 심혈관질환은 사망률이 높은 것은 물론이고 재발할 확률도 높은 편이기 때문에 치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 심장예방재활센터에서는 치료와 연계해 상담, 영양, 운동, 스트레스 관리, 비만, 금연 등 환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추후 광명시와 인근 지역을 위해 심근경색 및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김상욱 병원장은 “고난도의 심장뇌혈관 시술 및 수술도 중요하지만 인근 지역 주민들의 예방교육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병원장은 “운동과 식이조절, 때에 따라 재활훈련까지 제공함으로써 주 진료권역 의료의 질적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전했다.

 

심혈관조영술 장면. (사진출처) :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심장뇌혈관병원은 지난 20여 년간 중앙대학교병원이 쌓아온 심장·뇌혈관질환 치료의 노하우를 계승하고 있다. 수많은 환자 치료 사례와 숙련된 의료진의 경험이 축적되어 최고의 핵심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이다. 김 병원장은 “최고의 의료진, 최신의 장비와 더불어 AI와 빅데이터 등 첨단IT기술을 결합시켜 환자중심의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심장·뇌혈관 의학발전을 이뤄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심혈관·뇌혈관 질환의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스트레스, 비만 등이 꼽힌다. 가족력과 나이도 포함된다. 의학은 오랫동안 40대 이후 중장년층의 심·뇌혈관 질환 예방과 치료에 중점을 두어왔다. 하지만 20~30대도 안심할 수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그 중요한 이유가 콜레스테롤 문제다. 미국 심장학회와 심장협회는 2019년 발표한 콜레스테롤 가이드라인에 20~39세를 추가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20~30대라도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강력한 생활습관 변화를 실천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우선 금연과 절주는 기본이다. 또한 채소, 과일, 통곡물, 견과류, 콩 섭취를 늘리는 식습관이 좋다. 저지방 유제품 섭취와 생선을 포함한 해산물, 식물성 기름 섭취도 포함된다. 당분, 소금, 지방 섭취도 적정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는 몸 안의 중성지방 수치 증가로 이어져 심장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소금 과다 섭취는 혈압을 높일 뿐 아니라, 혈관 내피 세포를 손상시켜 동맥경화증을 유발, 악화시킨다.

꾸준한 운동과 적절한 체중 유지도 매우 중요하다.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을 하루 45분 이상 등에 땀이 배일 정도 이상의 강도로 한다. 유산소 윤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비만은 그 자체가 질환일 뿐 아니라, 심·뇌혈관 질환의 중대한 기저질환이다.

 

심장뇌혈관병원 의료진 (사진출처) : 중앙대학교광명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