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특기진료 시즌2] (9) 고려대 구로병원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
[주특기진료 시즌2] (9) 고려대 구로병원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
  • 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부국장)
  • 기사입력 2022.10.11 15:10
  • 최종수정 2022.10.1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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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 분야 베테랑 의사들 육성한다

-외상 및 골절 치료의 메카…고난이도 수술기법 전수
중증외상전문의 수련 장면. (사진출처) : 고려대 구로병원
중증외상전문의 수련 장면. (사진출처) : 고려대 구로병원

 

[헬스컨슈머] 보건복지부는 교통사고나 추락사고 등 중증외상환자의 예방가능 외상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외상전문 치료센터인 권역외상센터를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외상분야의 인력부족 현상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외상전문의를 안정적으로 육성하고 이들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수련센터를 설치, 2년간 수련을 통해 중증외상전문의들을 육성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증외상전문의를 육성하는 곳이다. 중증외상전문의 육성의 중요성을 깨달은 보건복지부는 2014년에 처음 중증외상전문의 육성사업을 시작했으며, 당시 국내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선정된 고려대 구로병원이 지금까지 국내 외상전문의 육성을 이끌고 있다.

중증외상전문의 수련 장면 (사진출처) : 고려대 구로병원
중증외상전문의 수련 장면 (사진출처) : 고려대 구로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에서 수련 받는 의료진들은 모두 전문의다. 국내 주요 병원에서 전문의를 취득한 후 보다 전문적이고 심도 있는 중증외상환자 치료 술기를 배우기 위해 지원한다. 외상골절 및 골수염 분야의 권위자인 정형외과 오종건 교수가 중증외상전문의수련센터장을 맡고 있다. 정형외과 조재우 교수, 중환자외상외과 조준민 교수가 지도전문의를 담당한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외상 및 골절환자 치료 건수가 특히 많아 골절과 외상에 관심 있는 전문의 교육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종건 센터장은 “생명이 경각에 달린 환자들이 119구급대 등에 의해 권역외상센터로 응급 수송되면 제일 먼저 달려오는 의사들이 바로 중증외상전문의들”이라며 “필요에 따라선 응급의료 전용 닥터헬기를 타고 사고 현장에 직접 출동해 환자들을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오종건 교수팀의 중증외상환자 응급수술 장면 (사진출처) : 고려대 구로병원
오종건 교수팀의 중증외상환자 응급수술 장면 (사진출처) : 고려대 구로병원

 

 

■수련받은 전문의들, 전국 외상센터에서 환자 살려

고려대 구로병원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는 최근까지 10여 명의 정형외과, 신경외과, 외상외과 세부전문의를 배출했다. 이들은 현재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 국군수도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안동병원 등에서 근무하며 전국에서 외상환자를 살려내고 있다. 오 센터장은 “고려대 구로병원이 중증외상전문의를 육성한다는 것은 해당 분야 전문가는 물론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뜻”이라고 자평했다.

고려대 구로병원에는 다발성 중증외상환자 발생을 대비해 외상전문의로 이루어진 외상팀이 24시간 대기한다. 중증외상환자 전용 중환자병상 및 외상전용 수술실 등을 갖춘 것은 물론, 서울시 119특수구조단 소방항공대와 MOU를 체결하는 등 중증외상환자 케어를 위한 전방위적 시설 및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서울 최고 등급(A등급) 권역응급의료센터, 정형외과, 외과를 비롯해 영상의학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 관련 전문 진료과와 유기적인 협진시스템이 가동된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응급의료권역 내에 발생하는 중증응급환자에게 최적의 최종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남권역에 응급실을 가진 병원과의 협의체를 구성했다.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 지역 소방서, 서울시 119특수구조단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이뤄 상급종합병원이자 권역응급의료센터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응급환자 중심의 진료, 대형 재해 등의 발생 시 응급의료 지원, 특정 지역 내의 다른 의료기관에서 이송되는 중증응급의료환자의 수용, 그 밖에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정하는 권역 내의 응급의료 업무를 수행하게 하기 위하여 권역별로 지정된다.

중증외상전문의 수련 장면 (사진출처) : 고려대 구로병원
중증외상전문의 수련 장면 (사진출처) : 고려대 구로병원

 

■국내 최고 수준의 응급외상환자 치료시스템 갖춰

외상분야는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시설, 인력, 시스템 등 다방면에서 병원차원의 노력과 의지가 반드시 필요한 분야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태생적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병원’이라는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 때문에 경영진은 물론, 의료진들에게도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역할과 소명의식이 내재되어 있고, 이에 사회가 필요로하는 센터 운영에 적극적으로 헌신하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의 중증환자 비중은 전체 환자의 60%를 넘는다. 고난이도 수술기법과 수준 높은 의료역량이 필요한 중증환자 치료율이 국내 의료기관 중 세 손가락에 꼽힌다. 또한 서울시에서 발생한 중증외상 환자의 최종치료를 책임지는 ‘서울시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도 운영 중이다.

권역외상센터는 365일 24시간 교통사고, 추락 등에 의한 다발성 골절·출혈 등을 동반한 중증외상환자에 대해 병원도착 즉시 응급수술이 가능하고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 장비, 인력을 갖춘 외상전용 치료센를 말한다. 오 센터장은 “이렇듯 중증질환 환자치료를 위한 역량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했던 노력들이 높은 중증환자 비율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