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비타민D 복용법
[목요칼럼]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비타민D 복용법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2.10.20 15:57
  • 최종수정 2022.10.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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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와 골다공증

[헬스컨슈머] 오늘(10월 20일)은 세계 골다공증의 날이다. 10월은 건강과 관련된 기념일들이 가장 많은 달이다.  특히 2일 '노인의 날'을 시작으로 '관절염의 날', '척추의 날', '골다공증 예방의 날' 등 노인들이 주의해야 할 질환에 관한 건강의 날들이 주를 이룬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6월 대한정형외과학회는 2016~2021년 주요 정형외과 질환의 발병 추이를 발표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 년간 환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정형외과 질환은 골다공증으로 무려 31% 늘었다. 또한 국내 노인 2명 중 1명은 골감소증(골다공증 전 단계) 환자로 추정되고 있다. 

골다공증(혹은 골감소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 살짝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것만으로도 쉽게 골절되는 상태를 말한다. 골다공증은 눈에 보이는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쉬우나, 골절로 이어지면 재골절 가능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사망 및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 두 명 중 한 명, 50세 이상 남성 다섯 명 중 한 명 가량이 남은 생애 동안 골다공증 관련 골절을 경험한다고 한다.

골다공증 등 뼈 건강 예방을 위한 여러 수칙 중 하나가 비타민D 보충이다.
비타민D의 기본적인 역할 중 하나가 칼슘을 장에서 잘 흡수하도록 돕는 것이다.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더라도 비타민D가 부족하면 우리 몸에서 흡수를 못해 활용할 수 없게 된다. 

거의 모든 보건 전문인들은 비타민D 보충에 대해 다음과 같이 권유하고 있다.

- 비타민D 합성을 위해 적정량의 햇볕을 쬔다.
- 비타민D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한다.
- 건강한 성인을 기준으로 하루 400∼800IU를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위 권유를 따른다 하여 골다공증 예방에 충분한 비타민D를 보충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만약 위 권유가 적절했다면 현재 대한민국 국민의 비타민D 수치는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는 수준을 달성하고 골다공증, 골절 및 기타 뼈 건강 관련 질환이 더 악화되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1ng/ml이다. 뼈 건강을 위한 최저 수치인 20ng/ml에도 못 미치는 결핍 수준이다. 국민의 78%가 비타민D 결핍(20ng/ml 미만)이다.

현실적으로 햇빛과 음식으로는 충분한 비타민D를 보충하기 어렵다.
많은 사람들은 햇빛만 쬐면 비타민D가 만들어진다고 오해한다. 햇빛을 통해 비타민D를 얻기에는 많은 변수들이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 정확히 말하자면 햇빛으로 충분한 비타민 D를 얻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햇빛 중 자외선B 만이 우리 몸에서 비타민 D를 만든다. 유리는 자외선B를 통과시키지 못한다.

둘째, 자외선 지수가 높은 시간에 비타민D가 잘 합성된다. 오전 10~11시에서 오후 2~3시 사이가 적당하다. 그림자가 내 키보다 작을 때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셋째,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비타민D가 합성되지 않는다.

넷째, 나이가 들면 비타민 D 합성 능력이 떨어진다.

다섯째, 피부 색깔이 검을수록 비타민 D 합성 능력이 떨어진다

여섯째, 거주 지역의 지리적 위치도 중요하다. 대한민국은 북위 35도 이상에 위치하여 비타민 D 합성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또한 고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대기가 자외선을 흡수해버리기 때문에 고도가 높은 산악지역에 비해 비타민D를 만들어줄 자외선B를 덜 쬐게 된다

이 외에도 노출 부위, 노출량, 개인 피부의 특성 등에 따른 여러 변수들이 있으니, 이러한 여러 변수들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적당한 햇빛 노출 시간을 정하고 햇빛을 쬐기란 전문가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모처럼 마음먹고 몸에 좋은 비타민D를 만들러 야외로 나간다고 해도 비타민D 합성이 아예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게 당연하다.

식품은 비타민D 보충의 보조적인 수단일 뿐이다. 인간은 자연적으로 햇빛을 통해 비타민D를 합성하게끔 진화했다. 비타민D 급원 식품이 적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니 식품만으로 비타민D를 보충하기에는 무리가 크다. 비타민D 1000IU를 보충하려 해도 계란 노른자 40개를 먹거나 우유 2.36리터를 마셔야 한다.

비타민D 일일 섭취량 성인 기준 400~600IU(혹은 800IU)는 현재 전 세계 국가의 보건부에서 정한 정상 수치(20ng/ml) 달성을 위해 오래 전에 제정된 복용량이다. 이는 비타민D 발견 초기의 기능인 뼈 건강(구루병)만을 위해 오래 전에 설정된 것이다.

만약 이 설정이 옳았다면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가 16.1ng/ml에 불과할 리가 없었을 것이다. 또한 전 세계 인구의 80% 이상이 비타민D 결핍에 처할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비타민D는 올해로 발견된 지 100년이 되었다. 그동안 발표된 연구 논문만 10만건이 넘는다. 그 중 50% 이상이 2000년대에 들어서 발표된 것이다. 비타민D의 새로운 기능 등 새로운 정보가 최근에야 밝혀지고 있다는 것이다. 
뼈 건강(구루병)을 위한 비타민D 수치 20ng/ml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론적으로 일일 2000IU를 복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갓 태어난 신생아도 1년동안 비타민D 1000IU 복용이 표준이 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지 뼈 건강뿐만 아니라, 비타민D의 전신에 걸친 다양한 효과를 누려 건강함을 달성,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정상 수준(30~100ng/ml) 보다 건강 수준(40~60ng/ml)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인은 일일 최소 4000IU 이상은 복용해야 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중요한 점은 비타민D는 복용량이 아닌 혈중 농도 수치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의 흡수율의 차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개인마다의 체질, 질환, 복용약 등에 따라 그리고 개개인의 유전자 특징에 따라 흡수율이 15배 까지나 차이가 있어 같은 양을 복용하더라도 도달하는 혈중 농도가 모두 천차만별이다.

그러니 비타민D 수치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비타민D 혈중농도 수치 검사가 필수적이다. 부족 및 결핍으로 비타민D를 복용하는 사람들은 1년에 1~2번씩 비타민D 수치 검사를 받아야 한다. 비타민D 수치는 개인적으로 동네 검진병원에서 검사 받을 수 있다.

병원에 가서 비타민D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하면 간단한 혈액 채취를 통해 2~3일 후에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검사 비용도 비싸지 않다.  1만5000원 정도이다. 대부분 결과를 전화로 “정상이다, 아니다.”로 통보해주는데 이때 수치를 정확히 물어보아야 한다. 그래야 내가 원하고자 하는 목표 혈중농도 달성을 위한 복용량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병원을 방문하여 결과지를 받아 자신의 비타민D 수치 관리를 위해 보관해 두는 것도 좋다.

오는 10월 25일 인천시 연수구 보건소 송도건강생활지원센터에서는 비타민D 결핍으로 생기는 골다공증과 골절 증가, 근력약화를 막고자 건강강좌를 연다고 한다. 이번 비타민D 건강 강좌에서는 비타민D에 대한 최신 지견이 포함된 올바른 복용법이 권유되었으면 한다.

또한 각 지자체에서도 국민의 비타민D 결핍을 해소하기 위한 인천시와 같은 비타민D 건강 캠페인이 활발히 전개되길 기대해 본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